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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궤도에 오른 삼성SDI 배터리, BMW·스텔란티스·리비안 등과 성장속도 높인다

  • 기사입력 2021.10.29 14:49
  • 최종수정 2021.10.29 14:5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삼성SDI가 올해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의 삼성SDI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 3조5,495억원, 영업이익 3,4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2%, 영업이익은 30.7% 증가한 것이다.

중대형전지 부문의 매출 증가폭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일부 전기차 생산 차질로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소형전지 부문이 전기차,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에 탑재되는 소형 원형전지 수요 증가에 따라 선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기록되면 삼성SDI는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종전 기록은 지난 2분기에 기록한 3조3,343억원이다. 또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까지 4,283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약 7,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4분기에 전기차 배터리 매출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에 삼성SDI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 리비안은 지난달 전기 픽업트럭인 R1T의 출고를 개시했으며 SUV인 R1S의 고객인도는 올 연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R1T와 R1S의 사전계약대수는 4만8천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1T와 R1S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은 105kWh, 135kWh, 180kWh 등 총 3가지로 나눠진다. 픽업트럭인 R1T는 105kWh 탑재 시 230마일(약 370km), 135kWh는 300마일(약 483km), 180kWh은 400마일(약 644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R1S의 1회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는 105kWh가 최대 240마일(약 386km), 135kWh가 310마일(약 499km), 180kWh가 410마일(약 659km)이다. 리비안은 최대 160kW의 충전 속도를 처리할 수 있도록 배터리를 제작, 30분 충전에 최대 200마일(약 322km)을 주행할 수 있다.

또 각 바퀴에 전기모터가 탑재돼 두 모델 모두 135kWh 또는 180kWh 배터리팩이 적용 시 최고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113.4kgf.m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3초면 충분하다. 105kWh 배터리팩의 최고출력은 402마력이다.

이 때문에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로 지목될 정도로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비롯해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자동차, 미국 자산 운용 회사인 블랙록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 지난달 말까지 총 80억달러(8조8,48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리비안의 기업가치는 현재 276억달러(30조5,2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미국의 전기차업체인 루시드 모터스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오는 30일 첫 전기차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루시드 모터스의 첫 전기차인 루시드 에어는 지난해 9월에 처음 공개됐다. 루시드 에어에는 루시드가 포뮬러 E 머신용 배터리팩을 개발하면서 쌓아온 배터리 기술이 적용됐다. 현재 루시드는 포뮬러 E 레이싱의 배터리 기술 독점 공급사다. 포뮬러 E 머신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설계하고 제조하며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루시드 에어의 배터리팩은 5kWh 이상의 에너지 저장 공간을 갖춘 22개의 모듈로 구성됐으며 배터리 용량은 118kWh와 112kWh로 나눠지는데 이는 테슬라의 100kWh보다 크다.

118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드림 에디션 퍼포먼스는 1회 완충 시 최대 471마일(758km), 드림 에디션 레인지는 520마일(836km), 112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그랜드 투어링은 516마일(83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퓨어와 투어링은 406마일(653km)이다. 이는 테슬라 모델S의 최대 주행가능거리인 402마일(약 647km)보다 긴 것이다. 또 300kW 이상의 충전 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20분 충전으로 300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공급한다. LG와 삼성이 루시드 모터스에 공급하는 ‘21700’ 원통형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로, 기존 원통형 ‘18650’ 배터리(지름 18mm, 높이 65mm) 대비 용량을 50% 높이고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루시드는 지난달 애리조나 공장에서 오랫동안 연기돼 온 루시드 에어(Lucid Air)의 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오는 30일 고객 인도를 개시한다.

루시드는 드림 에디션 520대를 먼저 판매한 후 그랜드 투어링 버전을 제공할 계획이다. 투어링과 퓨어 모델은 내년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BMW가 지난 7월에 iX를, 지난 22일에 i4를 양산하며 본격적인 차세대 전기차 판매에 나섰다. BMW는 iX와 i4의 고객 인도를 이르면 11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i4는 현행 4시리즈 그란쿠페의 순수 전기차 버전인 컨셉트 i4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특히, 앞서 선보였던 컨셉트 4의 디자인과 상당히 유사하면서도 전동화 모델인 만큼 BMW i만의 블루 악센트 디테일을 곳곳에 녹여내 차별화를 뒀다.

여기에 최신 5세대 BMW eDrive는 최신 배터리셀 기술로 새롭게 설계된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다. BMW i4 전용으로 개발된 배터리는 슬림한 구조와 최적화된 에너지 밀도가 강점이다. 무게는 약 550kg, 용량은 83.9kWh, 1회 완충 시 최대 590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iX는 BMW그룹이 새롭게 개발한 신형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최초의 모델로 차체 길이와 폭은 X5, 높이는 X6, 휠사이즈는 X7과 비슷하다. 디자인은 지난 2018년에 공개된 전기차 컨셉트카인 BMW 비전 iNEXT의 요소가 가미됐다.

배터리는 111.5kWh 배터리와 76.6kWh 배터리 등 총 2가지로 구성돼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111.5kWh 배터리가 유럽 WLTP 기준으로 최대 630km(391마일), 76.6kWh 배터리가 최대 425km(264마일)까지 주행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과 유럽의 인증 기준이 다르므로 국내 주행거리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최근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oint Venture, 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으며 향후 40GWh까지 확장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오는 2025년 7월로 예정된 USMCA(신북미자유협정) 발효를 앞두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고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 40% 목표 달성을 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합작법인의 사명과 위치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 전기차(EV)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이번 MOU 체결 이전부터 Fiat의 500e, Jeep의 Wrangler 4xe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은 국내 울산을 비롯해 헝가리, 중국 서안까지 총 4곳으로 확대된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이들과의 협력으로 성장속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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