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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믿는다’ 쌍용차 인수 나선 에디슨모터스, 산업은행 지원받을 수 있을까?

  • 기사입력 2021.10.22 14:56
  • 최종수정 2021.10.22 15:0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산업은행의 진심 믿는다”

22일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은 쌍용자동차 인수와 관련한 주요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 등을 설명하는 온라인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영권 회장은 “산업은행에서 회생계획안을 제대로 보고 우리가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지원해 줄 것”이라며 “신용 지원도 아니고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될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가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계획을 가지고 건전한 마인드의 경영진이 인수하면 함께 지혜를 찾아보자고 했다”며 “그런 진심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강영권 회장이 이같이 밝힌 것은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후 필요한 자금을 산업은행으로부터 자산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자금 3,100억원을 1차 유상증자와 SI(전략적 투자자)·FI(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SI는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 FI는 키스톤PE와 KCGI이며 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열린 컨소시엄 업무협약에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중)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수 후 운영자금 중 4,900억~5,300억원은 2차 유상증자와 SI·FI에서, 7천억~8천억원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자산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총 인수자금은 1조4,800억~1조6,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공익채권 등 승계해야 할 채무가 7천억~8천억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한 후 2조원가량 되는 쌍용차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계획이며 산업은행에 요청한 상태다.

만일 산업은행이 지원하지 않으면 에디슨모터스는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을 계획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에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성 판단이 안 된 상태에서 지원에 한계가 있다”며 “자본 조달 수준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이같이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대부분 자금과 인수 후 운영자금을 산업은행의 지원과 외부 투자자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에서도 나타났다.

쌍용차와 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15일에 마감된 본 입찰에서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EL B&T 컨소시엄, INDI EV 등 총 3곳을 놓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9월 말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서울회생법원이 인수 후보들에게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보완해 9월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인수 후보들은 보완된 서류를 제출했으나 법원은 보완된 서류가 부족하다며 이달 15일까지 재보완을 요청했다. 법원이 요구한 추가 자료는 잔고 내역, 대출확약서, 투자확약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와 한영회계법인은 여러 차례 보완된 자료를 토대로 법원과 협의된 선정 기준에 따라 지난 2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강영권 회장이 이날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여해 자금 조달 계획과 향후 추진 계획을 밝혔으나 의구심은 여전히 높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강영권 회장은 “우리는 전기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스템 관련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기술을 가진 쌍용차와 고성능 전기차 시스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에디슨모터스가 함께 하면 쌍용차는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전기차 회사로 급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하이기차나 마힌드라 등의 대기업들이 쌍용차를 회생시키지 못했다”며 “자금만으로는 불가능하고 기술이 있어야 회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 만큼 에디슨모터스를 흑자 전환시킨 전기차 기술과 전략으로 3~5년 이내에 쌍용자동차를 흑자로 전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강 회장은 “쌍용차가 매년 이익을 최대 3천억원 낸다면 누구나 인수해서 잘 지키려고 할 것”이라며 “시너지가 발생해서 흑자가 날 것으로 판단하고 인수했는데 오히려 매년 최대 3천억원씩 적자가 난다면 대기업이라도 쌍용차에 계속해서 자금을 투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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