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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주도 행사부터 직접 키우기까지’ 배터리 인재 확보에 공들이는 LG·SK

  • 기사입력 2021.10.20 10:13
  • 최종수정 2021.10.20 10:1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LG와 SK가 배터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육성에 나섰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9일 연세대학교와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운영하기로 하고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은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로 석사·박사 과정 및 석박사 통합 과정을 선발하며 2022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신입생이 모집 대상이다.

학생들은 학비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 받게 되며 학위 과정 중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장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제 산업 현장 중심의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또한 학위 취득 후에는 LG에너지솔루션 취업이 보장된다. 이번 신설학과에는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에는 SK온과 UNIST(울산과학기술원)이 e-SKB(education program for SK Battery) 석사과정 모집 공고를 내고 배터리 인재 모집을 시작했다.

양측은 미래 산업인 배터리 기술분야에서 인재를 조기에 양성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해 e-SKB 프로그램을 개설키로 했다.

해당 전형 입학생에게는 석사 2년간 등록금과 학연 장려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석사과정 졸업 후 SK온 취업에 특전을 제공받는다. 향후 채용이 이뤄질 분야는 배터리 선행연구, 배터리셀 개발, 배터리 공정개발, 배터리 시스템 개발 등이다.

LG와 SK가 이같이 대학교와 연계해 배터리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관련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함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배터리 생산 능력이 매년 2배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인력 확충은 이에 미치치 못하고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업계 석·박사급 연구·설계 인력은 1,013명, 학사급 공정 인력은 1,810명 부족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LG와 SK는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채용행사를 개최하는 등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유지영 CTO(최고기술책임자), 김성민 CHO(최고인사책임자) 등과 함께 미국 뉴저지주 티넥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채용행사인 BC(Business & Campus)투어를 진행했다.

LG화학의 BC(Business & Campus) 투어는 주요 경영진이 직접 현지 우수 인재들과 소통하며 현장 인터뷰까지 실시하는 대표적 글로벌 인재 확보 활동으로 CEO의 해외 출장과 연계해 진행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고 배터리, 차세대 배터리, 환경, 친환경 소재 등 회사가 집중적으로 육성 중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들을 대거 초청했다.

또 김준 총괄사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그린 비즈니스의 청사진을 설명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여기에 LG와 SK는 배터리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연구인력을 육성하고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교와 연계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세대 이외 유수의 대학들과 계약학과 신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내외 배터리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전문 인재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까지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미국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어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SDI는 지난달 하반기 공채를 시작했다. 삼성SDI는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연구동을 신축하고 설비연수센터, 인재개발센터 등을 새단장하는 등 전국 사업장 근무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또 삼성그룹은 올해도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우수 기능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반도체 및 배터리 설비인력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정부는 배터리 업계 수요에 맞춰 수준별로 매년 1,100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수준 높은 연구·설계 인력에 대한 산업계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대학이 참여하는 석·박사급 인력을 현재 50명에서 내년 15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한양대, 성균관대, 충남대, 전남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이 참여한다.

또 국립대와 지역 거점 대학의 에너지, 전기, 전자 등 유관 전공학과에 2차전지 트랙을 구축해 기초·응용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혁신공유대학을 통해 기존 전공에 관계없이 희망하는 학생이 2차전지 분야 특화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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