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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법인 출범시킨 LG vs SK, 전기차 배터리 시장 누가 먼저 선점할까?

  • 기사입력 2021.10.01 14:18
  • 최종수정 2021.10.01 14:23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좌)과 지동섭 SK온 사장(우).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인 SK온(ON)이 1일 새롭게 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과 E&P사업이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각각 분할을 의결했다.

이후 지난달 16일에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모두 승인됨에 따라 이날 배터리 전담 법인인 SK온이 공식 출범했다.

배터리 사업의 신규 법인명 SK온은 ‘켜다’, ‘계속된다’라는 중의적 표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사명에 대해 배터리 사업으로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전동화의 핵심 역할을 통해 글로벌 No.1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동섭 사장은 지난 1990년 유공으로 입사해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을 지낸 전략통으로 지난 2016년 12월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어 2019년 12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로 선임돼 배터리 사업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다.

SK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세계 생산거점에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2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최근 미국 포드자동차와 합작법인 투자규모를 기존 60GWh에서 129GWh로 2배 이상 확대키로 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빠른 성장세에 따라 현재 누적 수주량이 1,000 기가와트시(GWh)를 훌쩍 뛰어넘어 업계 최상위권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SK온보다 앞선 지난해 12월에 출범한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전담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의 CATL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등 입지를 굳히고 있어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8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62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은 3배 가까이 증가한 39.7GWh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3.0%에서 24.5%로 증가했다.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150조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으며 글로벌 배터리 생산 능력은 세계 최대 규모인 120GWh이며 2023년까지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37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양인 260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를 설립하고 연산 35GWh 규모의 합작공장 2곳을 미국에 세울 예정이다.

얼티움 셀즈의 1공장은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되고 있으며 가동은 내년 1월에 시작된다. 테네시주에 위치하는 2공장은 2조7천억원이 투입, 연내 착공해 2023년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양사는 2개의 합작공장에서 2024년까지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이는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100만대나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뿐만 아니라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의 독자적인 생산능력은 기존 미시간 공장(5GWh)와 함께 총 75GWh로 늘어난다. 이에 GM과의 합작공장 70GWh와 합쳐 미국 내 총 14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까지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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