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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금력이 발목잡나?’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 지연

  • 기사입력 2021.09.28 16:07
  • 최종수정 2021.09.28 16:2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쌍용자동차.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 한영회계법인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에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후보들을 검증하는 작업이 길어지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을 연기했다.

지난 15일에 마감된 본 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11곳 중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EL B&T 컨소시엄, INDI EV 등 총 3곳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 유력 후보로 예상됐던 SM그룹은 쌍용차 정상화 방안과 전기차 진출 계획간의 괴리를 인식하고 최종 논의 끝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본 입찰이 마감됨에 따라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법원과 협의된 선정 기준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및 예비 협상대상자를 9월 말께 선정해 통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회생법원이 인수 후보들에게 쌍용차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보완해 오는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인수 후보들의 추가 자료 제출과 이에 따른 검증 작업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이는 인수 후보들의 자금력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인수자금 및 운영자금 등에 필요한 자금 9천억원, 향후 신차 개발 자금 5천억원 등을 포함해 1조5천억원가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재무적 투자자인 키스톤PE, KCGI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897억 원, 부채비율이 80%를 넘는다.

또 에디슨모터스는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 원,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추가로 약 2,500억 원을 마련하고 키스톤PE, KCGI에서 4천억원 가량을 투자받는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금을 외부 투자자에 의존하는 것이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본 입찰에 참여한 국내 전기차업체인 이엘비앤티(EL B&T)는 자본금 30억원에 지난해 매출이 1억원이 채 안 되며 쌍용차 디자인실장, 현대기아차 디자인센터 총괄 전무 등을 역임한 김영일 회장이 설립한 것 외에 알려진 것이 없다.

인디 EV는 미국의 전기차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1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됐다.

이 업체는 전기차 차량개발 연구소와 시험차 제작 시설을 갖추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왔으며 지난 4월에는 한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협업해 시험용 차량 차체를 개발하기도 했다.

인디 EV는 전기차 최초로 슈퍼컴퓨터가 탑재되고 최신 인포테인먼트와 차세대 자율주행기술을 갖춘 중형급 전기SUV인 아틀라스(개발명)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 초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때문에 쌍용차 내부에서는 자산규모 10조원으로 재계 순위 38위의 SM그룹이 인수해 주기를 기대했으나 SM그룹은 실사 이후 참가를 포기했다.

업계에서는 추가 자료 제출 및 검증 작업 기간, 대체공휴일 등을 고려해 이르면 내달 12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쌍용차의 회생계획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쌍용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10월 초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11월 중에 투자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지연됨에 따라 향후 계획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당초에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중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명확하게 언제 발표할 지를 아직 매각주간사로부터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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