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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포드 美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 공장 테네시와 켄터키에 설립

연산 43GWh 규모 공장 3개 지어 총 129GWh 생산능력 확보
포드와 SK이노, 총 13조원 투입

  • 기사입력 2021.09.28 08:21
  • 최종수정 2021.09.28 08:3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SK이노베이션과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합작 설립한 블루오벌SK의 미국 배터리 생산 공장이 테네시와 켄터키에 설립된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미국 현지시간 28일 양사가 합작해서 설립하기로 한 블루오벌SK(BlueOvalSK)의 생산 공장이 들어설 테네시(Tennessee)주와 켄터키(Kentucky)주에서 배터리 생산 부지를 발표하는 행사를 각각 열고 대규모 투자 계획도 같이 공개했다.

이 행사는 양사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들어설 테네시주 스텐튼(Stanton)과 켄터키주 글렌데일(Glendale)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이 행사에는 포드측의 빌 포드(Bill Ford) 회장, 짐 팔리(Jim Farley) 사장 외에 빌 리(Bill Lee) 테네시 주지사, 앤디 베셔(Andy Beshear) 켄터키 주지사 등이 참석한다. SK이노베이션에서는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와 관련 임원들이 현장에 직접 참석한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지난 5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포드는 2025년까지 최소 220억달러를 투입해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포드는 지난 2018년 11월에 머스탱 마하-E를 북미에 출시했으며 올해 말 중국에서 중국형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중형급 밴인 트랜짓 전기 버전을 올 연말에, 픽업트럭인 F-150 전기버전은 내년 중반에 투입할 예정이다.

포드의 전동화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2030년까지 최소 240GWh의 배터리셀 용량이 확보돼야 한다. 이는 약 10개 공장의 생산 용량을 합한 규모에 해당한다. 이 중 약 140GWh가 미국에서 소요되며 나머지 용량은 유럽과 중국 등 여타 핵심 지역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했다. 당초 양 사는 약 6조원을 투자해 블루오벌SK의 연간 생산능력을 60GWh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연산 60GWh는 약 100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포드가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생산물량을 계획보다 2배 늘린데다 포드와 링컨이 향후에 출시될 순수전기차의 수요 등을 감안해 블루오벌SK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계획보다 2배 늘린 것이다.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두 지역에서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해 총 114억 달러(약 13조1,02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자 발표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중 블루오벌SK에 대한 자사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5천만달러(5.1조원)를 블루오벌SK의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한 바 있다.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미국 역대 최대 규모로 지어진다.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기가와트시(GWh)다. 또한 켄터키 공장은 190만평 부지에 86기가와트시(43GWh 2기)로 건설될 예정이다.

블루오벌SK의 총 생산능력은 129GWh에 달한다. 이는 60키로와트(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양사가 기존에 밝힌 합작법인 규모가 60기가와트시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 역사상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규모인 블루오벌SK 투자를 통해 단숨에 미국시장에서 배터리 선두 기업으로 떠오르게 됐다. 조지아주에서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두 곳과 합하면 미국에서만 약 150기가와트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로써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200기가와트시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2개의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조지아 1공장은 10GWh 규모로 건설돼 여러 단계를 거쳐 2025년까지 연간 2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1공장은 시범 생산 단계에 있으며 폭스바겐이 ID.4 북미형 모델 생산을 개시함과 동시에 배터리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조지아 2공장은 연간 11.7GWh의 배터리를 생산하며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된다. 양산은 2023년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은 전기차 보급확대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전기차에 각종 세금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전환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차지하는 입지는 더욱 굳건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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