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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펑크용 ‘리페어 킷’ 인증문제, 車업계 의견 수용 일단 봉합

  • 기사입력 2021.08.30 16:47
  • 최종수정 2021.08.30 16:4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타이어 펑크 수리용 리페어킷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주행 중 타이어 펑크가 났을 때 비상용 타이어 대신 손쉽게 펑크를 고칠 수 있는 ‘타이어 리페어 킷’의 ‘안전기준 적합 확인’ 문제에 대해 환경부가 유해성이 검증 될 때까지 시행을 보류키로 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일단 정부가 업계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보고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수입차업체들은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만큼 불안요소는 여전하다며 인증절차를 계속 진행키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업계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동차용 '리페어 킷'에 들어있는 접착제를 안전기준 적합 판정 대상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비공개로 요청했다.

업계는 부동액이나 브레이크 오일 등 차량 내부에 사용되는 각종 화학물질들은 인증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리페어 킷’에 들어있는 접착제만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은 "차량용 리페어 킷에 들어 있는 접착제를 운전자나 정비직원이 흡입하거나 직접 손에 묻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손으로 접착제를 짜서 사용하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펑크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근거법인 화학제품안전법에서도 가정이나 사무실,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적인 상활공간에서 사용되는 유해물질을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리페어 킷’은 대부분 도로에서 사용되고 있어 해당 규정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을 통해 "차량용 타이어 펑크 수리과정을 통해 유해성 여부를 검토한 후에 다시 적합 판정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관련법 시행을 유보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해성이 드러나면 기존에 공급된 '리페어 킷'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차량용 리페어 킷을 인증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시키지 않는 한 위법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인증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볼보 등 3-4개 업체는 ‘리페어 킷’ 인증작업을 완료했으며 몇몇 업체들도 인증을 신청해 놓고 있다.또, 포르쉐 등 일부 업체들은 ‘리페어 킷’을 뺀 상태로 차량을 출고하고 있다.

‘리페어 킷’은 공기를 주입하는 컴프레서와 찢어진 타이어를 메우는 실런트(봉합제)로 구성돼 있다. 실런트는 일종의 접착제로, 액체상태로 있다가 타이어 내부에 들어가 찢어진 부분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업체들은 비상용 타이어를 장착해 출고해 오다가 최근에는 차량 무게를 줄이기 위해 비상용 타이어 대신 간단한 ‘리페어 킷’을 트렁크 장착, 출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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