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동맹 닛산을 버리고 中 지리를 파트너로 선택한 의도는?
르노가 동맹 닛산을 버리고 中 지리를 파트너로 선택한 의도는?
  • 이상원 기자
  • 승인 2021.08.1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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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자동차와 지리자동차가 중국에서 합작 파트너쉽을 발표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그룹이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과 합작사(JV) 설립 등 파트너쉽을 발표했다.

양측의 발표에 따르면 합작사는 중국과 한국에서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며, 중국시장에서는 르노 브랜드로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출시하고, 한국에서는 지리자동차의 고급브랜드인 ‘Lynk&Co’의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한 차량을 개발, 판매키로 했다.

Lynk & Co는 스웨덴 볼보자동차와 중국 지리자동차 합작으로 만든 고급차 브랜드로, 현재 중국과 유럽에서 판매 중이다.

르노의 이번 지리와의 제휴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 대한 대책마련이 가장 큰 목적으로 보여진다.

르노는 같은 얼라이언스인 닛산과 함께 중국 동풍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에 중국에서 승용차 판매를 중단하고 시장을 파트너사인 닛산에 양도했다. 사실상 중국시장에 철수한 것이다.

르노는 르노닛산얼라이언스를 이끌던 카를로스 곤 전회장의 퇴출을 계기로 닛산과도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나면서 르노는 다시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을 버리지 못하고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엔 닛산연합이 아닌 독자 진출이다. 파트너도 중국 최대 토종 자동차기업인 지리홀딩스그룹이다.

적어도 중국에서는 르노낫산 동맹이 붕괴되면서 르노-지리, 닛산-동풍으로 이원화됐다.

르노가 중국에서 독자노선을 취한 이유 중의 하나는 한국의 조립공장 때문이다.

르노의 자회사인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산공장의 생산능력을 이용, 닛산의 미국 수출용 로그 등 닛산차를 위탁 생산해 왔으나 닛산이 생산과잉 등의 이유로 부산공장 위탁생산을 중단하면서 르노의 고민이 커졌다.

대안으로 유럽용 XM3를 위탁 생산하고 있지만 유럽에서의 수요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부산공장이 가동중단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유럽의 볼보 DNA를 가진 지리자동차 산하 링크앤코 차량을 위탁생산하는 방법이다.

링크앤코 SUV 하이브리드 버전을 생산, 한국 내수판매와 함께 유럽 수출을 병행할 경우, 부산공장 가동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행히 링크앤코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지역에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해 놓고 있다.

르노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들로는 한국 내수시장 공략에 어려움이 있고, 유럽에서도 기대할 만큼의 수요가 없어 이대로 간다면 르노삼성 부산공장 폐쇄는 시간문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제휴를 통해 링크앤코의 중형 SUV가 기대만큼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르노삼성은 링크앤코 주력차종들을 계속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르노의 지리와의 파트너쉽은 중국시장 문제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사업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절묘한 한 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장 도미니크 세나르(Jean-Dominique Senard) 르노 회장에게 이번 지리와의 협력은 닛산과의 동맹관계를 재구축하는 것보다 르노의 한국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르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세나르회장의 단기적인 의도는 한국 부산공장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면서 ”이 공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당면한 르노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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