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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해진 신형 티구안이 이전 모델보다 더 매력있는 이유?

  • 기사입력 2021.08.11 15:45
  • 최종수정 2021.08.11 15:5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독일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모델은 소형 해치백 ‘골프’와 중형 SUV ‘티구안’이다. 그 외에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독일 국민차로 불리는 ‘비틀’이 있다.

골프와 티구안은 전 세계시장에서 폭스바겐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해치백과 SUV의 정석으로 통한다.

두 차종의 공통된 특징은 디자인이나 인테리어가 특별하거나 화려하지도 않고, 다른 차종에 없는 첨단 기술이나 기능이 적용되지도 않으면서 특별한 단점이나 고객 불만도 없는 그저 무난하고 군더더기 없는 차량이란 점이다.

한마디로 차량을 구입하는데도, 사용하는데도 전혀 부담감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8세대 신형 골프는 독일 등 유럽에서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국내에는 다소 늦은 오는 10월께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중형 SUV 티구안은 국내 수입 SUV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차량이다. 200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지금까지 5만6천대 이상 판매됐으며, 지난해에는 수입 SUV 중 유일하게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형 티구안은 2세대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잘 알려진 대로 2세대 티구안은 폭스바겐의 신형 플랫폼인 MQB가 적용됐다. 이는 가볍고 공간 활용성이 좋은데다 생산기간을 단축시켜 원가도 낮출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티구안 부분분경 모델은 2세대의 탄탄한 기본기에 내. 외관에 좀 더 세련미를 주고 첨단 주행보조시스템을 추가했다.

부분 변경시에는 파워트레인은 손을 대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EA288 evo’라는 엔진을 바꿔 달았다.

티구안 부분변경 모델은 소소한 것 같지만 많은 부분이 변경돼 좀 더 상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뀐 부분을 요약하자면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새롭게 적용하면서 좀 더 시인성을 강조했고, 상대 운전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넓은 조사범위를 갖는 ‘IQ.라이트’라는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도 적용했다. 이 램프는 전 트림이 아닌 2.0 TDI 프레스티지와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에만 적용된다.

전면 보닛이 이전보다 약간 높아졌고 수평 라디에이터그릴이 더 넓어지면서 안정감이 향상됐다. 뒷면의 새롭게 디자인된 폭스바겐 뱃지와 'TIGUAN' 레터링이 한층 선명해진 느낌이다.

실내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기존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 9.2인치 멀티컬러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깔끔한 느낌이다. 요즘 나오는 신차들이 많은 기능과 컬러를 추가하다 보니 복잡해져 오히려 산만한 느낌인 경우가 많은데 신형 티구안은 화려하지 않아서 좋다.

하지만 내장 열선 및 패들쉬프트가 적용된 가죽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이나 디지털 방식 공조시스템, 도어트림 엠비언트 라이트 적용 등 나름 기존 단순한 이미지를 깨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로, 기능별 디자인도 심플하고 깔끔하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3 적용으로 스마트폰 무선충전과 함께 무선 앱 커넥트를 사용할 수 있어 유선 연결없이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도 있게 됐다.

특히, MIB3 음성인식시스템은 ‘안녕 폭스바겐(Hellow Volkswagen)’이란 명령어로 라디오, 미디어, 전화연결, 내비게이션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신형 티구안은 운전석과 동반자석, 뒷좌석의 온도를 독립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3존 클라마트로닉 자동 에어컨과 발 동작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트렁크 이지오픈앤 클로즈 기능, 헤드업디스플레이, 차량 주변을 360도 보여주는 에어리어뷰, 그리고 파노라마 썬루프같은 편의사양들도 트림별로 다양하게 적용됐다.

넓은 2열 공간과 2열시트의 풀플랫, 대형 SUV 수준의 트렁크 공간은 2세대 모델에서 이미 탁월함을 인정받은 것들이다.

이번 부분 변경모델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 점은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장착한 ‘EA288 evo’ 엔진과 주행보조 기능인 트래블 어시스트다.

기존처럼 7단 DSG 변속기와 조합된 신형 2.0 TDI 엔진은 제원 상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6.7㎏.m로, 이전 모델에 비해 토크만 2.0kg,m 높아졌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다소 묵직한 출발을 보인다. 이전의 경쾌함 보다는 확실히 무게감이 느껴진다.

토크가 높아졌는데도 느린 가속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차체 무게를 살펴봤더니 공차중량이 1,771kg으로 이전모델의 1,759kg보다 12kg이나 늘었다. 트래블 어시스트 같은 각종 사양들이 추가되면서 무게가 늘어난 탓이다.

하지만 속도가 붙으면서 고속에서는 이전수준의 경쾌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처음 운전을 해 보는 이는 출발 시의 끄는 힘에 약간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폭스바겐은 신형 엔진이 질소산화물 배출을 80% 가량 줄이고 연비를 높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2.0TDI 4모션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3.4km인데, 고속도와 국도를 100km 가량 주행한 실제 주행 연비는 15km 정도로 나타난다. 2.0 터보디젤에 4륜구동까지 얹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괜찮은 실연비다.

트래블 어시스트는 출발부터 시속 210km 구간에서 작동되며, 주행 중 자동 브레이킹과 가속을 하면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한다. 레인 어시스트 등과 연동, 차선유지까지 가능해 레벨 2.5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앞차와의 거리조절이나 차선유지는 꽤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티구안은 구입 가격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그동안 판매중단으로 인한 공급부족 만회를 위해 새로 들여오는 모델들의 가격을 모두 낮추고 있다.

신형 티구안도 예외는 아니다. 판매가격을 기존 모델 대비 240만 원 가량 낮췄다.

이에 따라 2.0 TDI 프리미엄 모델은 4,005만7천 원, 2.0 TDI 4모션 프리미엄모델은 4,242만4천 원, 2.0 TDI 프레스티지모델은 4,380만5천 원, 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은 4,646만6천원이다.

2.0 TDI 프리미엄의 경우는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5% 할인 혜택을 받아 3,802만7천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여기에 5년. 15만㎞의 보증도 제공된다.

신형 티구안의 제품력 대비 가격 프리미엄은 분명히 높다. 부담없이 수입 중형 SUV를 타고 싶다면 한번 고려해 볼만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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