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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안전연구원장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 전문성 무시한 교통안전공단 인사 논란

  • 기사입력 2021.07.29 18:05
  • 최종수정 2021.07.29 18:2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경기도 화성 소재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용복)이 지난 27일 상임이사들의 일괄 보직 순환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박용성 기획본부장이 검사본부장으로, 류익희 검사본부장이 자동차안전연구원장으로, 자동차안전연구원 류도정원장이 교통안전본부장으로, 조경수 교통안전본부장이 기획본부장으로 각각 전보 발령됐다.

이는 권용복 공단 이사장의 순환 보직 방침에 따른 것이지만 공단 내부에선 전문성을 무시한 무원칙 인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상임이사들의 반대가 많았지만 권이사장은 이를 무시하고 인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상임이사들의 일괄 보직 변경 인사는 공단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전문성을 무시한 인사로 인한 부작용이 클 것으로 우려 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공단 내 5명의 상임이사 중 경영지원본부장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본부장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자동차검사 부문과 교통안전 부문, 리콜 등 자동차안전을 담당하는 별도 조직인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그리고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 등과의 업무 조율 등을 담당하는 기획본부 등이다.

이 중 자동차 검사부문과 자동차안전연구원, 교통안전 부문은 가장 전문성을 요하는 곳이다.

자동차리콜업무와 자동차 안전을 담당하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은 BMW 차량 화재와 최근의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인해 사회적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곳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화재가 발생했던 2018년 BMW 화재 당시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자동차 사고를 처리할 예산과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자동차안전연구원 확대개편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역대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국내 최고의 자동차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들이 원장자리를 맡아 왔다.

이번에 자동차안전연구원장으로 발령이 난 류익희이사는 자동차 검사부문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해 온 자동차 검사부문의 베테랑이다. 

배기가스 부문을 다루는 검사업무와 자동차 안전, 리콜, 화재 등 전반을 다루는 연구원의 업무와는 차이가 커기 때문에 전문성을 고려해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류도정 이사는 오는 8월 말, 류익희이사는 내년 5월로 이사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추가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때문에 업무 연속성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공단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권용복 이사장은 국토교통부 철도정책과장, 항공안전정책관, 물류정책관, 건설정책국장,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항공정책실장을 지냈으며 올 2월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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