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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의 혼다 어코드. CR-V 70%가 하이브리드로 전환된 이유?

  • 기사입력 2021.07.27 18:38
  • 최종수정 2021.07.27 18:5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최근 들어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탈탄소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데다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SUV 하이브리드를 새로 투입하는 등 차종 다양화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은 그동안 토요타가 독점해 오다시피 했다. 현재 토요타와 렉서스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량 점유율은 90%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에는 그랜저와 쏘나타, 아이오닉, 코나, 니로, K5, K7등 세단과 소형차 위주였던 하이브리드 라인업에 SUV 투싼과 싼타페, 쏘렌토가 가세하면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바람은 그러나 국산과 수입차를 통틀어 혼다차가 가장 두드러진다.

전통적으로 가솔린차만 고집해 왔던 혼다가 주력인 어코드와 CR-V까지 하이브리드에 올인하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혼다코리아 판매량 1,687대 중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954대로 전체 판매량의 56.5%를 차지했다.

특히, 어코드는 하이브리드 모델 점유율이 70%가 넘었고 SUV CR-V도 63%를 기록하는 등 기존 주력모델이었던 가솔린 터보를 압도하고 있다.

혼다는 이미 이들 차종 외에도 대형 미니밴 오딧세이와 준중형급 세단 인사이트, 소형 크로스오버 피트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토요타가 대형 미니밴 시에나를 가솔린에서 하이브리드로 전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혼다 역시 조만간 오딧세이 하이브리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혼다코리아의 이지홍대표도 최근 2024년까지 한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80% 이상을 하이브리드로 채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의 혼다코리아 라인을 보면 이 같은 목표달성이 그리 어려운 건 아니다. 어코드와 CR-V, 오딧세이, 파일럿 등 4개 라인업 중 한 개만 더 추가해도 당장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가솔린 터보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다. 어코드 2.0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판가격은 4,570만원으로, 2.0가솔린터보 보다 340만원, CR-V 하이브리드모델은 4,770만원으로 920만원이 더 비싸다.

그럼에도 하이브리드가 가솔린 터보를 압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입 비용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솔린모델보다 수백만 원 비싼 편이지만, 올해 말까지는 개별소득세 143만원과 취득세 40만원을 면제받을 수가 있고, 공영주차장 이용 요금 할인과 혼잡 통행료 면제와 같은 혜택도 있어 경제적으로 그리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세제상의 혜택 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 자체에서 오는 매리트가 더욱 크다.

혼다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원조 토요타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에는 2개의 모터가 포함된 혼다 SPORT HYBRID i-MMD 시스템과 고효율의 2.0L DOHC i-VTEC 앳킨슨 사이클 엔진이 적용됐다.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은 바로 2개의 모터에 있다.

주행용 모터는 고출력 토크를 발휘해 가속할 때 파워풀하면서도 부드러운 응답성을, 발전용 모터는 엔진의 동력을 받아 배터리를 충전하고 필요 시 주행용 모터에 전력을 공급한다.

엣킨슨 사이클 엔진은 구조적으로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의 대역이 좁아 저회전 영역에는 구동모터의 강력한 토크가, 고회전 영역에서는 구동 모터의 출력이 대응해 우수한 동력 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혼다가 오랜기간 동안 갈고 닦아 온 흡. 배기 시스템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능력과 흡·배기 밸브를 닫아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i-VTEC 시스템이 더해졌다.

혼다는 이를 바탕으로 주행상황에 따라 EV모드, 하이브리드 모드, 엔진 모드 등 3개의 주행 모드를 최적으로 전환해 고성능, 고효율을 양립시켜주는 파워풀 하이브리드를 완성시켰다.

이를 통해 CR-V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215마력을 발휘하며, 연비 효율이 도심 기준 15.3km/ℓ에 달한다.

특히, 혼다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4WD 시스템을 적용한 Real Time AWD 기능과 AHA 브레이크 제어 기능을 통해 코너링 퍼포먼스도 한층 강화됐다.

또, 회생 제동 브레이크를 이용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패들시프트와 버튼식 e-CVT가 탑재됐으며, 기존의 ECON모드 이외에 SPORT/EV 모드가 추가되어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CR-V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재공간 하단에 배치, 2열 시트는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게 풀 플랫이 가능하며, 동급 대비 시트 및 공간 활용성이 탁월하다.

여기에 전 트림 혼다 센싱이 기본으로 탑재됐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전 좌석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프런트뷰)

또, 4WD 투어링 트림은 조수석 4방향 파워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트,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 레인 와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추가됐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스템 최고출력 184마력에 도심 연비 기준 연비가 무려 18.0km/ℓ에 달한다.

특히 SPORT 모드에서의 가속 반응성이 향상됐으며 연료 분사 제어 로직 개선을 통해 러버 밴드 현상을 줄여 쾌적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휠 사이즈 업을 통해 존재감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혼다 센싱은 스티어링 스위치 및 계기판 표시 화면을 개선해 운전자가 보다 인지하기 쉽고 사용이 편리해졌다.

또한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의 감속 정지 성능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의 차로 추종 성능을 개선해 안전성을 높였다.

사이드미러의 인디케이터를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과 후진 중 후측방 접근을 감지해 디스플레이에 경고를 알리는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기능이 추가됐고, 저속에서 전, 후방의 근거리 외벽을 감지, 부주의에 의한 충돌 회피를 돕는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기능도 새로 적용했다.

이와 함께 뒷좌석 승객 방치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벨트 착용을 유도하는 뒷좌석 시트 및 안전벨트 리마인더도 새로 장착했다.

혼다 CR-V 하ㅣ이브리드(리어뷰)

혼다는 배터리와 모터 유닛 패키징에 공간적 제약이 있던 세단을 통해서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대중화하는 데 성공했다.

대배기량 엔진과 모터를 결합한 7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부터, 효율과 박진감을 더한 2.0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2모터 기반 i-MMD 시스템의 결합은 하이브리드 세단의 표준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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