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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QA 국내 주행거리가 유럽보다 120km 적게 나온 이유는?

  • 기사입력 2021.07.19 16:09
  • 최종수정 2021.07.19 16:1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EQA.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지난 12일 컴팩트 전기SUV EQA를 출시했다. 그런데 EQA의 1회 충전 시 복합 주행거리가 306km(상온 302.760km, 저온 204.205km)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모델들보다 짧은 것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는 1회 충전 시 최대 429km, 기아 EV6는 산업부 기준으로 최대 475km, 테슬라 모델Y는 최대 511km다. 무엇보다 벤츠의 중형급 전기SUV EQC보다도 짧은 것으로 EQC의 최대 주행거리는 309km다.

EQA의 주행거리가 경쟁모델보다 짧은 것은 배터리 용량이 적기 때문이다. EQA에는 69.7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됐다. 반면 아이오닉5 롱레인지에는 72.6kWh, EV6 롱레인지에는 77.4kWh, 모델Y 롱레인지와 퍼포먼스에는 84.96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무엇보다 EQA의 국내 주행거리가 유럽 주행거리보다 무려 120km 짧다. EQA의 유럽 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426km다. 이같이 편차가 큰 것은 측정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에 도입된 WLTP는 30분 동안 주행하며 기존 유럽의 인증 기준인 NEDC보다 12km 늘어난 23km의 거리를 주행한다. 평균 주행속도는 47km/h이며 최고속도는 130km/h이다. 또 도심주행 52%, 도심 외 주행 48%를 기준으로 4단계 주행 환경 테스트, 기온 23도와 14도에서의 테스트 등도 진행해 산출한다.

한국은 미국의 EPA 테스트 기준을 참고해서 만들었는데 EPA처럼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모드를 시뮬레이터에서 테스트를 진행, 측정된 결과의 70%를 시내주행, 고속도로 주행, 급가속 및 고속주행, 에어컨 가동 상태, 겨울철 낮은 온도 등의 상황을 고려해 만든 보정식에 대입해 산출한다.

이 때문에 EQA의 국내 주행거리와 유럽 주행거리의 편차가 큰 것이다. 이러한 편차는 EQA뿐만 아니라 한국과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기차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현대차 아이오닉5의 경우 유럽에서 한국과 동일하게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유럽 공식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아이오닉5 스탠다드 2WD 모델이 400km, 4WD 모델이 362km, 롱레인지 2WD 19인치 휠 모델은 485km, 20인치 휠 적용 시 470km, 롱레인지 4WD 19인치 휠 모델은 462km, 20인치 휠 적용 시 432km이다.

이는 국내보다 길다. 국내 공식주행거리는 1회 충전 시 아이오닉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2WD(빌트인캠 미적용)가 429km, 빌트인캠 적용 시 421km, AWD 적용 시 390km, 프레스티지 2WD 모델은 401km, AWD 적용 시 370km다.

전문가들은 나라별로 주행거리를 인증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어서 편차가 있을 뿐 한국에서 주행거리가 짧다고 유럽에서 더 짧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각 나라에서 특성과 여러 가지 환경을 고려해서 관련 기준을 마련하지만 유럽기준과 한국기준이 이렇게 차이가 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시선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로서는 주행거리가 예상보다 짧은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는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정보 누리집에 따르면 EQA의 국고보조금은 618만원으로 EQA를 서울에서 구입하면 국고보조금 618만원, 지자체 보조금 309만원 총 927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판매가격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기준인 판매가격은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공장도가격에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합한 금액으로 산정되며 6천만원 이하 전기차는 보조금 100%를, 6천만원 초과 9천만원 미만 전기차는 보조금 50%를 받으며 9천만원 이상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판매가격이 5,990만원에 책정됨에 따라 EQA는 최대 국고보조금인 800만원을 받을 수 있었으나 차량성능, 저공해차 보급목표제 대상업체 차량 여부 및 보급목표 달성실적 등을 고려해 책정되기 때문에 618만원에 책정된 것이다. 이를 통해 EQA를 5천만원 초반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EQA가 이같이 구매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나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에서 전기차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규정이 업데이트되기 전까지는 취등록세 140만원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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