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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 적체에 경쟁모델 출시 임박까지' 높은 인기에도 웃지 못하는 투싼·쏘렌토HV

  • 기사입력 2021.06.28 15:38
  • 최종수정 2021.06.28 15:4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투싼 하이브리드(좌)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와 기아의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음에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출고난과 경쟁모델인 싼타페와 스포티지의 출시 임박에 웃지 못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는 7개월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가솔린과 디젤은 6개월가량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이는 현대차 중 가장 긴 것으로 팰리세이드와 아반떼가 평균 3개월, 스타리아와 그랜저가 최대 2개월, 싼타페와 쏘나타가 최대 2주가량 소요된다.

이 때문에 투싼 동호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12월에 계약한 투싼을 이달에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1월 또는 2월에 투싼을 계약한 소비자들은 7~8월에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아의 하이브리드 SUV인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지금 계약하면 7개월가량 기다려야 한다. 반면 가솔린과 디젤은 4개월가량 소요된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출고 적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은 에어백컨트롤유닛(ACU) 부족으로 지난달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멈춘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협력업체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오후 1시부터 6시 30분까지 멈추기도 했다.

K시리즈와 쏘렌토를 생산하는 기아 화성공장은 멈춘 적은 없었으나 반도체 수급난으로 목표대수를 채우지 못하는 등 정상 가동되지 않았다.

대기기간이 길어지면서 세제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차량 계약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할 경우 개별소비세 최대 100만원, 취득세 40만원 등 세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하이브리드카의 세제혜택을 오는 12월 31일자로 종료할 예정이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카가 정부의 탄소 저감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제 혜택을 유지하거나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세제혜택 종료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부 계약자들은 곧 투입되는 현대차의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스포티지(좌)와 싼타페.

현대차는 오는 7월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당초 지난해 7월 4세대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같은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정부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친환경차 세제혜택 대상에 포함되지 않자 출시를 보류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에는 최고출력 180마력을 발휘하는 스마트스트림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1.49kW 리튬 이온 배터리, 최고출력 44.2kW의 전기구동모터, 스마트스트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230마력이다.

이 파워트레인은 싼타페, 쏘렌토뿐만 아니라 투싼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도 탑재된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친환경차의 에너지소비효율(연비) 기준 등을 보완한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고시했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기존에는 배기량과 연비로만 구분했으나 이번 개정을 통해 차체 크기도 함께 고려하도록 바뀐 것이다.

우선 배기량 1,600㏄ 미만 또는 차량 길이, 너비, 높이가 각각 4.7m, 1.7m, 2.0m인 자동차는 소형차로, 배기량 1,600~2천cc 미만 또는 차량 길이, 너비, 높이가 소형차를 초과하면 중형차로, 배기량 2천cc 이상 또는 길이, 너비, 높이가 모두 중형차를 초과하면 대형차로 분류된다.

이 규정으로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정부가 정한 하이브리드카에 포함되자 현대차는 개정된 규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7월부터 판매하기로 하고 지난 4월 환경부의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을 완료했다.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6년 만에 5세대 모델로 투입되는 신형 스포티지는 내달 중순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솔린과 디젤 모델이 먼저 투입된 후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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