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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함을 포용한다’ 자동차업체 GM이 포용성과 다양성에 집중하는 이유는?

  • 기사입력 2021.06.27 12:0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지난 4월 한국지엠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기반으로 하는 GM의 핵심 행동양식에 따라 다양성위원회를 출범시켰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4월 한국지엠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포함한 한국 사업장 내에 다양성위원회(Diversity Council)를 공식 출범시켰다.

다양성위원회 출범은 GM이 지난해부터 기업의 핵심 행동양식으로 삼은 다양성과 포용성의 기업 행동 양식에 따른 것이다.

GM은 지난해 5월 미국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전세계로 퍼지자 기존 기업 가치였던 다양성에 더해 포용의 가치까지 확대해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을 글로벌 임직원들의 핵심 행동양식으로 정하고 이와 관련한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다양성위원회 공동의장인 한국지엠 홍보 윤명옥 전무는 “GM 메리 바라 회장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포용성과 다양성이 비즈니스 생존에 필요한 여건이라고 판단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으로서 목소리를 내 이 세상 가장 포용적인 회사가 되는 것을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용성 문화가 모든 비즈니스, 모든 직원의 삶에 녹아들어 문화의 모양이 되고 결국 조직 내에서 구성원 한 명이 공평한 기회를 가져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 능력을 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포용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GM 내에서 ERG 그룹이 여러 종류로 존재한다”며 “포용성 위원회라고 직원들의 자발적 모임이 아닌 회사 차원에서 시니어 리더십 그룹이 모여 만든 것으로 한국의 다양성위원회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각 지역별로 만들어진 GM 내 ERG그룹. 
각 지역별로 만들어진 GM 내 ERG그룹. 

한국 사업장에 설립된 다양성위원회는 GM의 자발적 직원 모임의 하나로 부서, 직위, 세대 등과 관계없이 임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된 조직을 가치로 표방한다. 또 성별, 세대, 지역, 계층 등까지 확장된 개념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회사 내에 정착시켜 행동양식에서의 기업 경쟁력을 확보, 종국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포용력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양성위원회 공동의장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수석엔지니어 김진수 전무는 “자동차 산업 자체가 새로운 혁신과는 조금 먼 제조업 성격이 강하고 디자인, 프로세스 등이 어느 정도 잘 정립이 돼 있어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어떤 혁신이 자동차 제작사 측면에서 경쟁력이 되지는 않아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지금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대변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자기 생각을 주저 없이 얘기할 수 있고 이러한 이야기가 반영되거나 치열한 논쟁을 통해 최적의 결론을 낼 수 있는 포용성과 다양성이 확보된 기업문화가 새로운 대변혁 시기에 필요한 혁신의 DNA를 내재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며 이를 위한 요소가 다양성과 포용성이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성위원회 코디네이터인 한국지엠 HR 김현주 차장은 “실무진 입장에서는 자기 생각을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고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차량 혹은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어떤 직급이나 팀원이라는 것 때문에 낼 수 있는 의견 혹은 받아들여지는 의견에 한계가 있다면 그것은 포용성과 다양성에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즉 포용성과 다양성을 통해 직원들이 자기 생각과 의견을 거리낌 없이 얘기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면 이것이 차량 개발 등에 필요한 최적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GM의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 'Everybody in'.

한국지엠은 다양성위원회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한국지엠 카허 카젬 사장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로베르토 렘펠 사장을 자문위원회로 뒀으며 한국지엠의 재무부사장 겸 CFO인 에이미 마틴(amy martin)이 후원자 역할을 맡았다.

또 다양성위원회는 GM 본사의 텔바 맥그루더(Telva McGruder)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최고책임자(Chief of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등이 포함된 글로벌 팀과 분기별로 정기모임을 갖고 활동을 공유한다.

다양성위원회 코디네이터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엔지니어 이상엽 차장은 “정기모임을 통해 각 나라에서 해당 기간의 활동 및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공유하고 좋은 사례들을 벤치마킹하는 등 일련의 교류과정이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성위원회는 한국지엠의 협력사가 GM의 행동양식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컨퍼런스를 개최, 위원회의 결과물, 과정을 함께 공유하고 협력사의 문화를 이해하며 서로 교류하는 과정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다양성위원회가 이같이 성별, 세대, 지역, 계층 등까지 확장된 개념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회사 내에 정착시키기 위해 출범했지만 일부에서는 한쪽만을 위한 활동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좌부터) 다양성위원회 공동의장인 GMTCK 수석엔지니어 김진수 전무, 코디네이터인 한국지엠 HR 김현주 차장, 공동의장인 한국지엠 홍보 윤명옥 전무,  코디네이터인 GMTCK 엔지니어 이상엽 차장.

윤명옥 전무는 이에 “다양성위원회 전신인 여성위원회가 활동할 당시 차별적인 감정을 가졌다는 피드백을 들었다”며 “여성위원회의 목적을 가져가되 포용된 조직, 가리지 않는 조직, 누구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한테 열려있다는 조직 이같은 변화를 줘보자 하는 차원에서 다양성위원회라는 조직으로 발전했고 이름도 바꾼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출범 자체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 성별, 세대, 직급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것이 위원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결국 포용이라는 것은 나를 꾸미지 않고 나를 숨기지 않고 집단 내에서 드러내고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며 그러한 싹을 틔우기 위한 목표가 위원회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현주 차장은 “위원회의 목표는 ‘여성리더가 없으니까 여성리더를 많이 뽑자’가 아니라 모든 직원이 회사에 포용되고 소속감을 느끼게끔 하는 것이 우리 활동의 목표”라며 “직급, 나이, 세대, 성별 등 무엇이 됐든 그 의견이 소외당한다면 그러한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경청하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다양성위원회는 개인의 역량, 잠재력 향상과 더불어 회사 내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 확산을 위해 네트워크, 다양성 컨퍼런스, 사회공헌활동, 개인 능력 개발 세미나 등 적극적인 관련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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