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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등 中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협의 나선 애플, 한국업체엔 제안 없어

  • 기사입력 2021.06.09 12:3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왼쪽부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전영현 삼성SDI 사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가 인터배터리 2021 포스코케미칼 부스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로이터 통신은 지난 8일 여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중국 CATL, BYD 등과 애플카용 배터리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에 배터리 제조시설 건설을 조건으로 내걸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합의에 도달할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이같이 CATL, BYD 등과 배터리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다른 배터리 제조업체와도 논의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에는 배터리 협의를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1에서 애플과 관련해 “제안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도 "애플로부터 배터리 협의를 제안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애플이 리튬인산철배터리(LFP)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타이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LFP라는 배터리의 화학적 성질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 배터리는 본질적으로 과열 가능성이 작아서 리튬이온배터리보다 훨씬 안전해 애플의 배터리 기술은 현재보다 나아간 다음 단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FP 배터리는 양극재가 리튬인산철로 이뤄져 비싼 코발트를 쓰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양산성과 안전성이 높다. 특히 연간 7만5천마일, 16년간 120만 마일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존 배터리보다 수명이 길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10만~20만 마일 정도다.

그러나 에너지밀도가 낮아 장거리 모델이나 고성능 모델에 탑재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이 LFP 배터리 기술은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업체가 한국의 LG, SK나 일본 파나소닉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애플은 CATL, BYD 등 중국업체엔 배터리 협의를 제안했으나 국내 배터리 3사엔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차세대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인 타이탄을 통해 획기적인 배터리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를 개발, 이르면 오는 2024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차세대 자동차를 개발하되 기존 자동차업체와 제휴해서 차량을 생산, 판매한다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도 애플이 자체 개발·생산하기보다는 배터리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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