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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반도체 수급난 대응코자 삼성전자 등과 반도체 선구매 논의

  • 기사입력 2021.05.27 14:16
  • 최종수정 2021.05.27 14:1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테슬라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대응하고자 삼성전자 등과 반도체 선구매를 논의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테슬라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대응하고자 삼성전자 등과 반도체 선구매를 논의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련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핵심 소재 공급 확보를 위해 반도체 선구매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공장 구입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를 위해 대만, 한국,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관련 논의를 하고 있으며 특히 자율주행기술인 오토파일럿의 핵심 칩을 공급하는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와의 논의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테슬라에 14나노미터급 칩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공장에서 공급해왔다. 이 칩은 테슬라가 지난 2019년에 선보인 3세대 오토파일럿이라고 불리는 FSD(Full Self-Driving)에 사용된다.

지난 1월에는 테슬라와 삼성전자가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IVI)에 적용하는 5나노미터급 반도체를 연구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5나노미터급 반도체를 개발·생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다. 이들은 이 공정을 바탕으로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를 확보해왔다.

IVI에는 프로세서, 신경망 프로세싱 유닛(NPU), 보안 집적회로, 메모리,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다양한 반도체가 쓰인다. 궁극적으로 차량 내 센서, 조명, 통신 등에서 입력된 정보들을 처리하고 이를 화면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해 완전자율주행에 도달케 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를 위해선 칩의 성능이 중요한데 반도체 회로가 미세화될수록 같은 면적에 더 고용량, 고성능, 고효율의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최신 공정인 5나노미터가 적용된 반도체를 만들고자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TSMC는 4세대 오토파일럿이라고 불리는 하드웨어 4.0 자율주행 컴퓨터에 사용될 칩을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자 일부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특정 주문을 고정 가격으로 보장하기 위해 사전에 예치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를 활용해 반도체 수급난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고객들이 점점 더 전문화되고 맞춤화된 반도체를 추구함에 따라 계약 방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무라증권의 CW 정 연구원은 “현재 용량 부족 상황을 감안할 때 삼성은 수명 주기가 더 긴 칩을 사용하는 테슬라 같은 기업에 전용 용량을 줄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문제에 대한 삼성의 생각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일부 생산라인을 해당 브랜드 전용으로 설정했으며 추가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모델3 등 테슬라의 차량에는 1만개 이상의 부품이 사용되는데 일부는 테슬라가 자체 제작하고 다른 일부는 공급업체를 통해 공급받는다. 이 중 하나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삼성전자, TSMC 등에 위탁생산하다 향후 반도체 공장을 인수해 직접 생산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관련 비용이 최대 200억달러(22조원) 소요되는데다 반도체 공장 운영의 복잡성을 익히기 어려워 계획을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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