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테슬라 베를린 기가팩토리 인근서 화재사고 발생. 시민단체 방화 추정

  • 기사입력 2021.05.27 10:56
  • 최종수정 2021.05.27 10:5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사고로 기가팩토리4 건설 현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 케이블이 손상을 입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테슬라의 유럽 현지 공장인 기가팩토리4 건설 현장 인근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각)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일 밤 기가팩토리4 건설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있는 전력 케이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케이블은 기가팩토리4 건설 현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케이블이다.

이 화재로 약 3평방미터(0.9평) 면적의 여러 전력 케이블이 손상됐으나 전력 공급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찰은 이번 화재사고가 테슬라의 기가팩토리4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방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사고 직후인 26일 오전 한 시민단체가 ‘테슬라 기가팩토리 전력 공급에 대한 방화 공격’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기가팩토리4 건설 현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6개의 지상 고압 케이블에 불을 붙였다”며 “테슬라는 친환경적이거나 생태적이거나 사회적이 아니다. 테슬라는 세상을 착취하고 생계를 파괴하며 식민적인 착취 관계를 만드는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불은 녹색자동차의 거짓말에 맞서고 있다”며 “목표는 테슬라 기가팩토리 건설 현장을 파괴하는 것이다. 끝없는 기술 진보와 지구 파괴의 이념은 아름다운 말로 끝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기가팩토리4 예상도.

이들이 방화까지 하면서 기가팩토리4 건설을 반대하는 것은 이 공장이 있는 위치 때문이다.

기가팩토리4는 베를린 남동쪽에 있는 그룬하이데 산림지대에 세워지고 있다. 테슬라가 산림지대임에도 이곳을 선택한 것은 베를린과 가까운데다 차량 운송에 필요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과 철도에 접근하기에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에 지역 환경보호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산림지대가 훼손되면 지역 야생동물과 물 공급에 위협이 된다며 강력히 반대해왔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올해 7월 가동 개시 목표를 맞추기 위해 벌목 작업 허가 등 개별 임시승인을 받아 지난 2019년 12월부터 기가팩토리4 건설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와 함께 브란덴부르크주정부에 기가팩토리4 건설 계획안을 제출하며 최종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과 환경보호단체의 극심한 반대로 인해 브란덴부르크주 환경청이 전면적인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에 여러 차례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지역 주민과 환경보호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최종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지난달 초 새로운 수정안을 제출, 최종 승인 여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가동 개시 시점을 기존 목표인 올해 7월보다 6개월가량 늦은 내년 1월로 연기했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4에서 모델3, 모델Y 등 유럽지역에서 판매될 차량과 파워트레인, 배터리를 생산하며 연산규모는 50만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