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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 생산능력 확대 SK넥실리스, 유럽에 연산 5만톤 규모 공장 세운다

  • 기사입력 2021.05.26 11:36
  • 최종수정 2021.05.26 11:3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정읍에 있는 SK넥실리스 동박공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SK넥실리스가 유럽에 동박공장을 건설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연산 5만톤 규모의 동박공장을 유럽 지역에 세우기로 했다. 투자규모와 지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폴란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12월 해외진출을 추진하면서 유럽, 동남아시아, 미국 등 여러 후보지를 두고 저울질을 했는데 유럽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폴란드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폴란드는 배터리 제조사와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에 전기차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4와 함께 자체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또 일본의 파나소닉, 스웨덴의 노스볼트, 영국의 브리티시볼트, 중국의 S볼트 및 CATL 등이 유럽에 배터리셀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SK넥실리스는 독일, 헝가리 등과 가깝고 현지법인이 설립된 폴란드에 유럽 현지 공장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동박 생산능력을 올해 4만3천톤보다 5배가량 많은 20만톤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SK넥실리스는 첫 해외공장을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부에 있는 코타키나발루에 짓기로 했다.

SK넥실리스는 6,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4만4천톤 규모의 동박 공장을 이곳에 건설할 예정이며 상반기 중 착공해 2023년에 상업 가동을 할 계획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능력은 현재 생산능력보다 3배 많은 연간 10만톤에 달한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 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 음극에 들어간다. 얇을수록 무게가 가벼워지고 넓고 길수록 수명과 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 동박이 배터리의 가격과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소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원대에서 2025년 14조3천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넥실리스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초 전북 정읍에 4공장을 완공하고 동박 연간 생산능력을 3만4천톤까지 끌어올렸다. 현재는 각각 1,200억원씩 총 2,400억원을 투자해 5공장과 6공장을 세우고 있다.

5공장은 올해 상반기에, 6공장은 내년 초에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생산능력은 5만2천톤까지 확대된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박 생산기지가 된다.

SK넥실리스는 투자 지역을 확정하면 바로 설계·인허가 등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올해 착공하고 2024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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