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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GM·SK-포드, 美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 삼성SDI는?

  • 기사입력 2021.05.20 18:22
  • 최종수정 2021.05.20 18:3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GM의 볼트EV 생산 공장 내부.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포드자동차와 미국에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세운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19일 양사가 배터리셀 합작 투자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분쟁 합의금 2조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뒤 포드와 합작 공장 설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작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며 연산 규모, 고용인원 등 합작 공장과 관련된 내용은 양해각서를 발표할 때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규모를 더욱 늘리게 됐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2개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두 배터리 공장은 조지아주 수도인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잭슨 카운티 인근에 있으며 1공장은 2022년부터, 2공장은 2023년부터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조지아 1공장은 10GWh 규모로 건설돼 여러 단계를 거쳐 2025년까지 연간 20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여기서 생산된 배터리는 폭스바겐의 ID.4에 탑재된다. 조지아 2공장은 연간 11.7GWh의 배터리를 생산하며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된다.

SK조지아 공장.

SK이노베이션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규모를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16일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제 2합작공장에 총 2조7천억원을 투자, 2024년 상반기까지 35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테네시(Tennessee)주 스프링힐(Spring Hill) 지역으로 연내 착공해 2023년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며, 제1 합작공장과 함께 배터리를 생산하여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한다.

양사는 현재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의 배터리 제 1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여기에 추가로 동일 규모의 배터리 제 2합작공장을 테네시주에 추가 설립한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2개의 합작공장에서 2024년까지 총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이는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100만대나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공장 이외에도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의 독자적인 생산능력은 기존 미시간 공장(5GWh)와 함께 총 75GWh로 늘어난다. 이에 GM과의 합작공장 70GWh와 합쳐 미국 내 총 14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와 SK가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이려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 전략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미시간주 디어 본 (Dearborn)에 있는 포드 루즈 공장을 방문해 1,740억달러(196조원) 규모의 전기차 관련 예산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리베이트 1천억달러(113조원),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비용 150억달러(17조원), 스쿨버스 및 대중교통용 버스 전기차 전환 비용 450억달러(51조원), 기타 세금혜택 100억달러(11조원) 등이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새로운 고용량 배터리 시설을 지원하기 위한 비용 분담 보조금과 첨단 차량과 부품을 만들기 위한 폐쇄된 공장을 개조하는 자금을 지원하는 보조금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7월에 발효된 신북미무역협정(USMCA)도 LG와 SK의 투자 확대를 촉진했다. 이 USMCA에 따라 북미 시장에서 완성차가 무관세 혜택을 받으려면 역내가치비율 75%를 의무적으로 맞춰야 한다.

즉 핵심 생산 부품 비중을 기존 62.5%에서 최대 75%까지 늘려야 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의 최대 45%는 시간당 16달러 이상의 임금을 받는 역내 근로자가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제품 우선 구매 정책인 바이 아메리카 일환에 따라 공공부문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로 모두 대체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2019년 기준으로 64만5천대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미시간주 디어 본 (Dearborn)에 있는 포드 루즈 공장에서 전기차 보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SDI도 미국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미시간주에 배터리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조건인 배터리셀 공장은 아직 없다.

무엇보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역내 자체 배터리 공장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리비안은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픽업트럭인 R1T와 전기 SUV인 R1S의 고객 인도를 올여름에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투자와 관련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와 합작 가능성이 있는 업체로 FCA와 PSA 합작회사인 스텔란티스, 북미서 전기차 판매를 늘리는 폭스바겐 등을 꼽고 있다.

헝가리에 있는 삼성SDI 배터리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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