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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높아진 숫자만큼 상품성도 일취월장” K8 하이브리드

  • 기사입력 2021.05.13 19:18
  • 최종수정 2021.05.13 19:20
  • 기자명 최태인 기자
기아 'K8 하이브리드'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기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준대형 세단 ‘K8(GL3)'에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K8 하이브리드‘를 마주했다.

13일 기아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K8 HEV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지난 4일 출시된 K8 하이브리드는 일반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파격 디자인에 하이브리드 전용 사양을 적용했고, 이전 K7 2.4 하이브리드 대비 최고출력 13%, 최대토크 29% 향상된 주행성능 및 11% 개선된 효율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K8은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로 2.5 가솔린과 3.5 가솔린, 3.5 LPI로 이어지는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이날 마주한 시승차는 K8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이다. 여기에 파오라마 선루프와 드라이브 와이즈, 18인치 휠&미쉐린 타이어, HUD팩+스마트커넥트,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전자제어서스펜션, 컴포트+프리미엄 등의 옵션사양이 추가된 모델로 가격은 4,912만원이다.(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소세 3.5% 기준)

시승코스는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쁘라제르 카페까지 왕복 약 120km로 이뤄졌다.

본격 시승에 앞서 파격적인 K8 하이브리드의 내외장 디자인부터 살펴봤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K8 하이브리드는 신규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해 우아한 외장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는 대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서로 대조되는 조형·구성·색상 등을 조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전면부는 새로운 기아 로고를 비롯해 기아 최초로 적용된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규 로고는 최근 선보인 K3 페이스리프트를 비롯한 신형 카니발, 스팅어 등 신차에 적용되고 있는데 훨씬 세련미를 드러낸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범퍼 일체형 그릴은 전면의 약 7∼80%를 차지할 정도로 큼직한데, 아웃라인은 입체적인 다각형태를 띠고, 내부에는 기하학적인 마름모 패턴과 V형 크롬 디테일을 통해 지금까지의 차량들과 사뭇 다른 신선함이 느껴진다.

풀 LED 헤드램프는 차체 대비 굉장히 슬림하고 날렵한 디자인이 적용됐고, 내부 그래픽도 가까이서 보면 디테일이 상당하다. 프론트 범퍼도 역동적인 스타일과 주간주행등(DRL)과 방향지시등을 겸한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Star cloud Lighting)’이 시선을 끈다.

여기에는 차량 잠금 해제 시 10개의 램프가 무작위로 점등되는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기능과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시퀀셜 방향지시등 기능이 탑재됐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측면부는 안정감 있는 실루엣과 비율은 물론, 간결한 유선형 캐릭터 라인이 차체 볼륨과 조화를 이뤄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국내 준대형 세단 최초로 5m가 넘는 전장을 갖고 있지만 트렁크 리드까지 잡아당긴 패스트백 스타일 루프라인과 윈도우 라인이 눈에 띈다. 또 신형 쏘렌토처럼 쿼터글래스에 뿔처럼 솟은 크롬 디테일이 적용됐다.

측면 로커패널 크롬 몰딩은 2열 도어에서 급격히 치켜 올렸는데, 후면범퍼 파팅라인과 테일램프 하단에 자연스럽게 맞닿는 디자인이 굉장히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이밖에 공기역학을 고려한 하이브리드 전용 18인치 휠은 밋밋하지 않고 멋스럽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후면부는 수평라인을 강조해 시각적으로 차체가 더 넓고 안정감 있어 보인다. 테일램프는 ‘Y'자 형태로 뒷바퀴 펜더까지 파고든 커넥티드 디자인이 적용됐다. 내부 그래픽도 중앙에 삼각형 패턴을 지그재그로 배치해 전반적인 디자인 통일감을 살렸다.

트렁크에는 KIA 신규 로고 및 차명, 하이브리드를 의미하는 ‘HEV' 엠블럼을 배치해 심플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리어범퍼에는 번호판과 후방 리플렉터, 듀얼 머플러를 형상화한 크롬 가니쉬가 적용됐고 사각형 머플러 장식 안쪽에도 마름모 디테일이 새겨졌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실내는 1등석 공항 라운지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는데, 수형라인과 실내를 감싸는 랩 어라운드 레이아웃을 통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 물씬 든다.

기아에 따르면, 실내공간은 운전자가 보고, 듣고, 만지는 것에 이전과 다른 경험과 새로운 영감을 선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드럽게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 중심 공간을 구현했고, 인포테인먼트/공조 시스템 조작계는 터치와 물리버튼을 잘 배치해 직관성과 혁신적인 이미지를 모두 보여준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이전보다 훨씬 세련됐고 실내 곳곳에는 야간주행 시 감성을 더해주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됐다. 특히, 앰비언트 라이트는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제한속도 이상으로 주행 시 빨간 조명을 점등해 시각적으로 운전자 주의를 환기시켜주고, 야간에는 시야에 방해되지 않도록 밝기를 스스로 낮추는 기능도 갖췄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이밖에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전동 익스텐션 시트, 앞좌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옷걸이형 헤드레스트 등을 갖췄고, 2열에는 다기능 센터 암레스트, 고급형 헤드레스트, 후측면 블라인드 커튼, 3존 공조(뒷좌석 온도 제어)를 갖춰 모든 승객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편의사양을 대거 제공한다.

2열 레그룸과 헤드룸도 플래그십 세단 부럽지 않을 거주성을 확보했고, 트렁크 적재용량도 넉넉하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시승 시간이 짧은 관계로 내외관을 빠르게 둘러보고 바로 주행을 시작했다.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과 시트 포지션을 맞추고 시동버튼을 누르자 이질감 없이 굉장히 부드럽게 시동이 걸렸고, 하이브리드 답게 정숙성도 탁월했다.

K8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의 구동모터,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뛰어난 정숙성과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구동모터의 효율을 높이고 12V 보조배터리 통합형 고전압 배터리를 적용해 무게를 감량하는 등 다양한 개선을 통해 18.0km/L의 복합연비를 달성한 것도 특징이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그랜드 워커힐 서울을 빠져나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복잡한 도심에서도 부드러운 주행감과 매끄러운 엔진 회전질감이 인상적이다. 정차 시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정숙성도 박수쳐줄만 하다. 승차감은 기본적인 댐퍼 세팅이 부드러움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낭창낭창하지 않고 탄탄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모두 공존한다. 서스펜션 강성 보강 및 쇼크 업소버 최적화를 한 덕이다.

차가 많은 도심을 빠져나와 수도권 제1 순환도로에 진입했다. 가속페달을 깊게 가져가자 응답성도 빠른 편이고 시원하게 치고 나간다. 고속에서의 실내 정숙성도 풍절음과 하부에서 올라오는 로드노이즈 등 전반적인 방음 대책이 잘된 느낌이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또 스티어링 감각이 저속과 달리 제법 묵직해지고, 직진 및 코너링 시 안정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여기엔 18인치 휠과 매칭을 이루는 미쉐린 타이어가 한 몫 한다. 이어 퇴계원IC로 진출, 한적한 국도에서 테스트한 반자율 주행 성능도 차선 중앙을 유지하고 코너에서 스티어링을 조타하는 감각이 굉장히 똑똑하고 믿음직했다.

52.6km를 주행해 반환점에서 확인한 연비는 17.6km/l가 찍혔다. 연비주행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주행했음에도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이어 회차지에서 연비를 리셋하고 다시 서울로 출발했다. 고속주행 전 37번 국도에서 설악IC로 진입하는 구간은 와인딩으로 이뤄졌는데 5m가 넘는 전장이 무색할 정도로 굽이진 길을 돌아나가는 맛이 제법이다.

급커브에서 스티어링을 잡아 돌리고 노면을 움켜쥐며 달리는 타이어도 직관적이고 쫀득한 느낌을 준다. 보통 타이어 굉음을 내며 좌우 롤이 심할 것 같은 구간에서도 기대이상의 움직임을 보였다. 제동 성능도 부드러우면서 답력도 만족스러웠다.

설악IC로 진입해 서울 양양 고속도로에서는 가속감보다 고속주행에서의 반자율 주행 성능을 위주로 테스트했다. 기본적인 차로 유지 보조 기능도 훌륭하지만, 반자율 주행 역시 앞 차와의 간격과 설정속도,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성능도 단연 똑똑하다.

K8 하이브리드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대거 탑재돼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다만, 반자율 주행을 켜고 약 10~20여 초 뒤에 계기판 우측에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경고 메시지가 뜨는데, 다른 차량 보다 빨리 뜨는 느낌이 들었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남양주IC 부근에선 연비가 19km/l를 훌쩍 넘기기도 했지만, 올림픽대로와 천호대교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확인한 연비는 16.5km/l를 나타냈다.

기아가 야심차게 내놓은 준대형 세단 K8은 K7에서 단순히 숫자만 올린 게 아닌, 디자인부터, 품질, 주행성능, 효율성까지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K8 하이브리드는 벌써부터 대기 줄이 상당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강력한 경쟁모델인 그랜저를 누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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