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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반도체 대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

  • 기사입력 2021.05.13 18:52
  • 최종수정 2021.05.13 18:5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토요타의 2021년 1분기(1-3월) 연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3 배나 증가한 7,713억 엔(7조9,689억 원)을 기록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2020 회계연도(2020년 4월- 2021년 3월)에 연결 결산 기준 2조2,452억엔(약 23조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3%가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이다.

반도체 부족난이 본격화된 2021년 1분기(1-3월) 토요타의 연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3 배나 증가한 7,713억 엔(7조9,689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독일 폭스바겐(VW)과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순이익은 4조4천억원, 3조4천억원으로 토요타의 절반 수준이었다. 작년 1분기에는 토요타와 폭스바겐 모두 순익이 4조원 내외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글로벌 전자업체와 기계, 자동차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감소 만회를 위해 본격적인 생산확대에 나서면서 올 초부터 반도체 공급난에 빠졌다.

게다가 지난 3월 일본 반도체 제조업체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공장에서의 화재로 공급난이 더욱 악화됐다.

이런 와중에서도 토요타는 지난 12일 결산 보고에서 “ 반도차 부족 위험은 있지만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21년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업체인 마크라인(MarkLines)이 자동차업체의 월별 생산량을 분석한 결과, 토요타가 다른 제조업체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20년 1월 생산량을 100으로 볼 때 올해 3월 토요타는 118인 반면, 폭스바겐은 113, GM은 103으로 나타났다.

유럽 및 미국 자동차업체인 스텔란티스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4월부터 6월까지 생산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포드와 독일 다임러 AG, BMW도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자동차 메이커들도 주력 차량의 생산 감축 등을 준비하고 있다.

토요타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이유는 부품 공급망의 카이젠(Kaizen) 때문이다.

토요타는 부품 계열사 덴소 및 다른 자회사 사이에 충분한 분량의 부품을 확보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공급망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인한 부품공급망의 붕괴를 경험했기 때문에 다양한 공급루트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체득했기 때문이다.

특히, 토요타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전동화 등으로 향후 차량용 반도체가 더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재고 확보를 진행해 왔으며, 수년 단위로 장기 발주를 계약하고 있다.

이전에는 토요타와 직접 거래하는 1차 부품업체와 2차 공급업체들이 자체 판단에 따라 재고를 확보했으나 재해 등이 발생했을 때 어느공장이 가동 중, 재고량은 얼마인지 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토요타는 평상시에 전체 공급망의 재고를 관리하는 디지털 기술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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