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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1천여대에 충전소는 단 2곳 뿐’ 부산,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 심각

  • 기사입력 2021.05.07 16:33
  • 최종수정 2021.05.07 17:1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H부산수소충전소.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부산광역시에 등록된 수소차는 1,021대로 전국에서 경기, 울산, 서울, 경남에 이어 5번째로 1천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부산시에 구축된 수소충전소는 단 2곳에 불과하다. 지난 3월까지 1,697대가 등록된 서울시에 구축된 수소충전소는 4곳, 1,985대가 등록된 울산에는 9곳, 경기도에는 10곳, 경남에는 7곳이 세워졌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2022년까지 권역별 충전소 10개소를 구축하기로 하고 현재 기장군, 해운대구 등 6곳에 충전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과 지자체의 눈치보기 행정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부산 동구의 경우, 지난해 5월 부산시는 동구 좌천동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해 구청에 허가 신청을 내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주민들의 반발과 지자체장의 공개적인 반대 등으로 끝내 무산됐다.

기장군에 구축 예정이었던 2곳도 결국 첫 삽을 뜨지 못했다.

또, 최근에 건축허가 승인이 난 기장군의 경우, 주민들의 반발로 1년가량 지체됐다가 진통끝에 건축허가 승인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충전소 부지를 선정하기도 쉽지 않다. 현행법상 수소충전소 구축이 기능한 단독 부지 면적은 991m2(300평)이상이어야 하며 어린이놀이터, 유치원, 경로당 등과의 수평거리가 50m, 공동주택과의 수평거리가 25m여야 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개발제한구역 내 택시·버스·화물차 차고지에 수소차·전기차 충전소 구축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관련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으나 외곽에 있기 때문에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로 인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가뜩이나 현재 운영되고 있는 2개 충전소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부산시의 충전소 확충 계획이 지연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부산은 수소충전소 1곳 당 감당해야 할 차량대수가 535대로 610대인 강원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예를 들어 H부산수소충전소는 하루에 넥쏘 60대, 수소버스 약 20대를 충전할 수 있다. 특히 1곳은 이용률이 90%에 육박해 수소전기차 소유주들이 충전을 위해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는 올해 수소전기차 1,200대와 시내버스용 수소버스 25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부산시의 충전소 구축 계획 지연이 지속될 경우, 충전 불편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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