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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구매자 20% 재 구매 안한다. 충전 불편이 원인

  • 기사입력 2021.05.05 22:45
  • 최종수정 2021.05.05 22:5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전기차 구매자의 약 20% 가량이 차량 재 구매시 전기차 대신 엔진차로 다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 저널에 게재된 캘리포니아대학의 새로운 연구 결광[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캘리포니아 지역 전기차 소유자의 18%가 재구매시 엔진차로 다시 전환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소유자는 20%가 엔진차를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사용자들이 다시 엔진차로 전환한 이유는 충전 불편 때문이다. 가정에 레벨 2 충전(240 볼트 플러그)이 없는 경우, 전기차 ‘포기’로 이어지는 주요 요인이었다.

미국의 전기차 충전기는 레벨1(가정용· 완속), 레벨2(주거. 상업용. 완속), 레벨3(급속)가 있으며, 레벨2 충전기는 미국 전역 공공충전소의 80%, 레벨1과 급속충전기의 보급률은 각각 5%, 15%로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돼 있다.

연구 보고서는 안정적으로 충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소유비용 절감을 포함한 전기차의 이점을 누리기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충전 인프라가 훨씬 더 많은 캘리포니아 지역이지만 공공 충전 인프라의 경우, 유지 보수를 위해 상당수가 다운돼 있거나 충전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어 전기차 운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차량 소유주가 집에서 편리하게 충전 할 수없는 경우, 다른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53%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기차 소유자가 기존대로 고수하든지 아니면 엔진차로 전환하든 지 둘 중 하나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존 전기차를 버린 후 가정에 적절한 충전플러그를 갖고 있는 경우는 30%인데 비해 다른 전기차를 구입한 응답자의 약 절반이 레벨 2 충전시설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오는 2030년까지 미 전역에 50만기의 충전소를 설치한다고 발표했으나 충분한 충전시설을 갖추는 데는 상상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직 이 보고서처럼 전기차 구매자의 대차 현황 자료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충전문제로 인해 전기차를 포기하는 경우는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제주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테슬라 차량의 경우도 단독주택에 충전기를 설치하려면 기존 220V 전원이 아닌 230V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정용 전원이 아닌 새로운 전원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 경우, 추가로 수 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고속도로에 설치된 충전소 역시 고장이 많고 충전시간도 한 시간 가량 소요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 차량은 전기차 대신 연비 좋은 가솔린 차량으로 전환하겠다는 전기차 소유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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