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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SK이노, 전기차 배터리 생애주기 기반 산업 BaaS 선점 위해 광폭 행보

  • 기사입력 2021.04.30 11:29
  • 최종수정 2021.04.30 11:3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좌)와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우).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인 바스(BaaS, Battery as a Service)와 관련된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스는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리, 렌탈, 충전, 재사용, 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단순 배터리 생산 대비 다양하고 높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특히 BaaS 영역 중 하나인 배터리 임대 서비스를 활용하면 전기차 초기 구매 비용을 크게 낮출 뿐만 아니라 성능이 향상된 배터리로 계속 교체할 수 있고 무엇보다 구매 부담이 크게 줄기 때문에 전기차의 잠재 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

또 사용된 배터리에서 추출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재활용하면 배터리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배터리 공급 가격뿐만 아니라 전기차 가격도 낮출 수 있어 전기차 구매를 촉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바스 관련 서비스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7월 GS칼텍스, 그린카 등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기차 배터리 특화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충전소에서 수집한 전기차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배터리 특화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S칼텍스가 공동개발한 배터리 안전진단 서비스를 기반으로 올해까지 실증 사업을 완료한 후 국내 서비스 사업을 런칭하고, 2022년부터 해외 충전 시장으로 배터리 특화 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양사는 추후 배터리 안전진단 서비스를 기반으로 배터리 수명을 개선할 수 있는 스마트 충전 및 잔존 수명 예측 등의 신규 서비스도 발굴하기로 했다.

지난 2월에는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KST모빌리티와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에 따르면 택시 플랫폼 사업자는 전기차를 구매한 뒤 바로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 운영사에 매각한다. 이후 사업자는 전기차 보유 기간 동안 월 단위로 배터리 리스비를 지급하게 된다. 사업자는 사실상 배터리값이 빠진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셈이다.

또한 배터리 순환 모델도 실증한다. 전기 택시에 탑재된 배터리를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할 때 확보되는 사용후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만들어 전기차 급속 충전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30일 롯데렌탈과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및 배터리 신규 서비스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축적된 배터리 관련 기술력을 활용해 롯데렌탈과 다양한 전기차 특화 서비스를 개발한다. 또 이 서비스를 롯데렌탈이 보유한 렌터카 브랜드 롯데렌터카 고객들에 제공해 사용 편의성은 물론 전기차의 잔존가치도 높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현재 용량 및 안전 상태 확인, 미래 퇴화도 예측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 평가 인증서를 발급한다.

롯데렌탈은 이를 통해 배터리 안전 진단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진단 내용을 제공하게 되며, 추후 중고 전기차 매각 시 더 높은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다.

이 협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제조부터 활용, 재사용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의 생애주기별 관리 및 상시 진단, 인증/평가 등 이른바 BaaS 사업 역량을 강화하며 롯데렌탈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렌탈을 위한 고객서비스 차별화 및 전기차에 특화된 충전/수리 서비스 역량 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현대차·기아와 리스·렌탈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배터리 관리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모빌리티-배터리사 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양측은 재활용에서 생산으로 이어지는 자원의 선순환 체계 구축 및 소재 공급 안정성 강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전기차와 배터리 재사용을 연계한 최적 설계 및 이를 통한 부가가치 최대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한다.

지난 1월에는 최근 북경자동차 산하 배터리 재사용 기업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BPSE)의 지분 13.3%를 취득해 주요 전략적 투자자의 지위를 확보했다.

BPSE는 북경지역 택시, 공유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Battery Swap Station)을 운영하고 교체식 배터리 중국국가 표준 제정을 주도하며 관련 산업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사업자다.

SK이노베이션은 이 투자를 통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배터리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교두보를 마련하고 BaaS(Battery as a Service, 바스) 사업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SK렌터카가 보유하고 있는 전기차에 배터리의 실시간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석 역량과 SK렌터카의 자동차 통합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링크가 결합돼 실시간으로 배터리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배터리 수명 예측 및 과열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가 운행하고 정차하고 충전하는 모든 상황에서 나타나는 배터리 상태변화를 실시간으로 24시간 분석해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의 전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전기차 배터리를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자동 관리 시스템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모니터링 시범 서비스를 통해 구축하게 될 데이터 분석 역량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응용하는 기반을 마련, 다양한 BaaS(Battery as a Service)로 확장할 수 있는 사업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SK렌터카는 향후 운영하게 될 다수 전기차를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정확하게 잔존가치를 측정하는 등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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