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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드디어 첫발 뗀 아이오닉5, 라이벌보다 짧은 주행거리로 살아남을까?

  • 기사입력 2021.04.23 08:21
  • 최종수정 2021.04.23 08:2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아이오닉5.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드디어 첫발을 뗐다.

지난 19일에 공식 출시된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최초로 적용된 전기차다.

E-GMP 적용으로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할 수 있어 주행거리, 공간활용성, 효율성이 높다. 여기에 플랫 플로어와 한눈에 봐도 긴 휠베이스를 갖춰 탑승자 거주 공간과 실내 이동 편의성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아이오닉5의 공식 주행거리는 아쉽다. 1회 충전 시 아이오닉5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2WD(빌트인캠 미적용)는 429km, 빌트인캠 적용 시 421km, AWD 적용 시 390km, 프레스티지 2WD 모델은 401km, AWD 적용 시 370km다.

이는 경쟁모델로 지목되는 테슬라 모델Y보다 짧다. 모델Y 롱레인지는 1회 충전 시 511km, 퍼포먼스는 448km다. 또 아이오닉5와 같은 플랫폼이 적용된 기아 EV6보다도 짧다. EV6의 국내 예상주행거리는 450km가량이다.

그렇다면 아이오닉5의 효율성은 어떨까? 출발 전 남은 배터리 용량은 66%, 남은 주행거리는 285km였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모델 프레스티지로 공식 주행거리는 401km다.

시승을 시작하기 전 더운 날씨를 감안해 온도를 20도로 설정해 에어컨을 켜고 운전석 통풍시트를 2단계로 설정했다. 또 블루투스로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음악을 틀었다.

스마트폰은 유니버셜 아일랜드에 있는 15W 수준의 고속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에 올려놓았다. 기존 내연기관의 센터 콘솔 자리에 있는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위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으며 하단 트레이의 경우 노트북이나 핸드백 같은 수화물을 수납할 수 있다.

그러자 배터리 용량은 그대로 66%였으나 예상주행거리는 276km로 줄었다. 출발 후 약 3km를 주행했더니 배터리 용량은 65%로, 예상주행거리는 271km로 나타났다.

이후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진입해 드라이빙 모드를 에코모드에서 스포츠모드로 변경했다.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는 스티어링휠에 있으며 에코모드, 노멀모드, 스포츠모드 등 총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주행 중 정체가 발생하면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을 작동시켰다.

아이오닉5에 탑재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은 고속도로 또는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 도로 상황에 맞춰 안전한 속도로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안전속도 구간 또는 곡선구간 진입 전 자동으로 감속하고 해당 구간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기존에 설정한 속도로 복귀한다. 여기에 진출로 진입 전 본선의 마지막 차로 주행 시 자동으로 속도를 줄인다.

고속도로 또는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곡선로에서도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하고 차로변경을 도와주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2도 탑재됐다.

다만 익스클루시브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1이 기본 적용되고 현대 스마트센스 옵션을 선택하면 고속도로 주행보조 2로 변경된다.

그러나 익스클루시브에는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적용되지 않는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일반 사이드미러를 카메라와 OLED 모니터로 대체해 사각지대를 크게 줄여 안전성을 높여주는 기능으로 현대차 최초로 아이오닉5에 적용됐다.

그렇게 달려 주행거리가 13.6km일 때 확인해보니 배터리 용량은 62%, 예상주행거리는 251km로 줄었다. 주행한 거리가 13.6km임에도 예상주행거리는 출발할 때보다 25km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후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벗어나 기착지인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캠핑장에 도착했다. 출발지인 스타필드 하남에서 이곳까지 주행한 거리는 29.9km이며 도착 후 남은 배터리 용량은 58%, 예상주행거리는 246km였다. 배터리 용량은 출발할 때보다 8% 소모됐으며 예상주행거리는 30km 감소했다.

앞서 예상주행거리 소모량이 주행한 거리보다 많았기 때문에 도착 후 예상주행거리 소모량이 최종 주행거리보다 많이 소모됐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과 달리 예상주행거리 소모량과 주행한 거리가 비슷했다.

도착할 때까지 에어컨, 통풍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켠 상태로 고속도로를 스포츠모드로 주행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이오닉5의 효율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29.9km를 주행할 때의 전비는 5.6km/kWh로 시승차량의 공식 복합연비인 4.9km/kWh보다 높다.

잠깐의 휴식 후 남양주 캠핑장에서 서울 강동구에 있는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까지 주행했다. 남양주 캠핑장에서 출발할 때도 에어컨, 통풍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켰으며 이때 남은 배터리 용량은 58%, 남은 예상주행거리는 246km였다.

46번 국도를 거쳐 퇴계원IC를 통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토평IC를 지났을 때 주행한 거리는 30.7km였으며 남은 배터리 용량은 50%, 예상주행거리는 210km로 나타났다. 주행한 거리가 약 31km임에도 예상주행거리는 출발할 때보다 36km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후 그렇게 달려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 도착했다. 총 주행거리는 41.3km였으며 남은 배터리 용량은 48%, 예상주행거리는 199km였다. 배터리 용량은 출발할 때보다 10% 소모됐으며 예상주행거리는 47km 감소했다.

앞서 스타필드 하남~남양주 캠핑장 코스를 주행했을 때는 주행한 거리와 예상주행거리 소모량이 같았으나 남양주 캠핑장~현대 EV 스테이션 강동 코스를 주행했을 때는 예상주행거리 소모량이 주행한 거리보다 6km가량 더 많다.

이는 남양주 캠핑장~현대 EV 스테이션 강동 코스에서의 정체구간과 고속구간이 스타필드 하남~남양주 캠핑장 코스보다 더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하남~남양주 캠핑장 코스를 주행할 때의 전비가 공식 복합전비보다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정체구간과 고속구간이 적었을 경우 남양주 캠핑장~현대 EV 스테이션 강동 코스의 주행한 거리와 예상주행거리 소모량은 비슷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스타필드 하남을 출발해 남양주 캠핑장을 거쳐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까지 주행한 거리는 총 71.2km였으며 전비는 공식 복합전비보다 높은 5.7km/kWh로 나타났다.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 도착해 배터리를 충전했다. 현대차가 이날 시승한 차량의 배터리 최대 용량을 70%로 제한함에 따라 약 22%를 충전하려 했으나 시간적 제약으로 약 12%만 충전했다. 12%를 충전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7분이었다. 4분만 더 충전했으면 22%를 모두 충전할 수 있었다.

아이오닉 5에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해 안정적인 충전을 가능하게 해줘 4분 충전으로 최대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 지난 1월에 오픈한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는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Hi-Charger)가 설치돼있다.

하이차저는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의 350kw급 고출력·고효율 충전 기술이 적용돼 아이오닉5처럼 800V 충전시스템을 갖춘 전기차의 경우 18분 이내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아이오닉5는 이같이 높은 배터리 효율성과 충전성능을 갖췄지만 430km를 넘지 못하는 공식 주행거리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아이오닉5의 판매가격은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가 개별소비세 3.5%와 세제혜택을 적용하면4,980만원, 프레스티지가 5,455만원이며 스탠다드 익스클루시브는 개별소비세 3.5%만 적용할 경우 4,908만원, 프레스티지는 5,36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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