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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테슬라코리아, 비용 지출 없는 '알짜배기 장사'

  • 기사입력 2021.04.17 14:04
  • 최종수정 2021.04.17 14:2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테슬라코리아의 수도권 전시장인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판매방식은 전시장을 통해 영업직원이 판매하는 기존 자동차업체들과 다르다.

직영 전시장을 몇 개를 갖춰 놓고 고객들이 내방하면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해 준 뒤 원하면 인터넷을 통해 차량을 계약토록 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월 수천만 원씩의 임대료가 들어가는 전시장과 판매 수당을 지급해야 하는 영업직원들이 필요 없다.

‘테슬라’라는 막강 브랜드 파워로 인해 별도의 홍보비나 마케팅 비용도 들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다른 자동차브랜드에 비해 훨씬 높다.

테슬라 코리아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0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7,162억 원으로 전년도의 1,808억 원보다 무려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

판매량 대비 매출액은 지난해 1만570대를 판매, 6,2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볼보자동차코리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테슬라는 한국시장에서 전년대비 5배 이상 많은 1만1,826대를 판매했다. 범용모델인 모델3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판매가 급증한 탓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08억 원과 80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테슬라코리아가 판매와 관련해 지출한 비용은 302억원으로 전년도의 130억 원보다 2.3배 증가했으나 광고 선전비용은 겨우 2억8천만원으로 전년도의 5억6천만 원보다 배 이상 줄었다. 지난해 볼보코리아의 광고 판촉비 지출은 186억원이었다.

또, 사회공헌 활동의 지표가 되는 기부금은 아예 항목조차 없다. 볼보는 2019년 5억3천만원, 2020년에 6억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테슬라는 직영 AS센터도 전국에 단 네 곳 밖에 없다. 테슬라 차량 구매자들이 단순 수리에도 수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AS센터 확충에 대한 투자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일부 명품 브랜드들 처럼 단순히 제품만 들여와 판매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의 고용효과나 투자, 사회공헌과는 거리가 멀다.

올 1-3월 기간 동안 테슬라코리아는 총 3,232대를 출고, 전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의 절반 이상을 챙겨갔다. 연간기준으로 보면 올해 테슬라의 한국 판매량은 적어도 1만5천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불필요한 유통구조를 줄여 비용을 줄인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아 수익만 챙겨가는 행태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의 견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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