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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전문 기업 꿈꾸는 SKT, 투자회사와 MNO회사로 기업분할 추진

  • 기사입력 2021.04.14 17:0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지난 3월25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지난 3월25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이후 37년만에 기업분할에 나선다.

14일 SK텔레콤은 존속회사인 AI & Digital Infra 컴퍼니와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인적분할은 업계에서 주주 친화적인 분할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명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 통신 사업과 반도체 등 신성장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춰 신성장 사업을 확대해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실례로 SK텔레콤의 자회사이자 반도체업체인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이르며 코스피(KOSPI)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2위에 올라있다.

또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신 ITC 사업은 지난해 SK텔레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24%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아울러 SK텔레콤 5G 가입자는 지난 2월 기준 약 635만명(점유율 약 46.5%)으로 국내 통신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존속회사인 AI & Digital Infra 컴퍼니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5G 1등 리더십을 기반으로 AI와 Digital 신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다. AI는 현재 SK텔레콤의 서비스, 상품에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분할 후에도 SK ICT 전 영역을 이끄는 코어 기술로 자리잡게 된다.

이 존속회사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5G 유망산업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하고 AI, 디지털 인프라 등 혁신기술 개발에 지속 투자함으로써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는다.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신 ICT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추진해,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은 생활 전반의 편의를 제공하는 라이프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

또 SK텔레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분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SK텔레콤 목표 주가를 속속 상향하고 있으며, 분할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합산가치는 약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분할을 통해 주주들이 SKT 존속∙신설회사의 사업성과와 투자현황을 좀 더 분명하게 파악하고 개인성향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러 기회를 통해 주주들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 지향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회사명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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