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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칼럼] 파네라이.스와치 등 시계 업계, '필(必)환경' 전략 박차

  • 기사입력 2021.04.13 16:52
  • 기자명 차진재 기자
시계업계가 '필(必)환경'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차진재 기자] 자원 고갈, 이상 기온, 생태계 파괴 등 글로벌 환경 문제가 크게 대두됨에 따라 여러 친환경 정책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떠오른 '필(必)환경'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 

이에 업계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제품에 반영하는 등 환경보호에 동참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필환경 마케팅'에 열띤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컨셉 워치 (PAM011225)

비단 유통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시계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파네라이는 명품 시계 박람회인 2021 워치스앤원더스에서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컨셉 워치를 선보였다.

중량기준 98.6%의 재활용 소재로 탄생된 이 타임피스의 이름은 '섭머저블 eLAB-ID TM(PAM011225)'로 명명됐다.

파네라이는 재료와 기술에 관한 끝없는 연구를 통해 현존하는 시계 중 재활용 소재의 비율이 가장 놓은 섭머저블 eLAB-ID TM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컨셉 워치는 환경 및 지속 가능성에 책임감 있는 시계 제조를 향한 파네라이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섭머저블 eLAB-ID TM 는 케이스, 샌드위치 다이얼 및 크라운 보호장치는 80% 이상의 순수 재활용 함량으로 만들어진 경량 항공 우주 등급 금속인 재활용 티타늄 합금 에코티타늄 TM 으로 구성된다. 

또 다이얼과 핸즈에 100% 재활용 수퍼루비노바 TM 를 적용하고, 무브먼트 이스케이프먼트를 위해 100% 재활용 실리콘을 사용했다. 

두 원료 모두 폐기물을 재사용하는 전용 소규모 재활용 프로세스를 통해 얻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탈에는 골드 핸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주요 구성 요소에는 재활용 소재가 포함돼있다.

또 스티치가 돋보이는 스트랩 또한 재활용된 패브릭과 에코티타늄 버클로 제작됐다. 부분이 아닌 타임피스 전체를 재활용 소재로 제작함으로서 환경에 대한 책임감과 혁신을 보여주고자 하는 파네라이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재활용 티타늄으로 제작된 리사이클 스페셜 에디션 (PAM00984)

앞서 파네라이는 혁신적인 재활용 티타늄으로 제작된 리사이클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파네라이 섭머저블 마이크 혼 에디션(SUMBERSIBLE MIKE HORN EDITION – PAM00984)은 15년 이상 파네라이의 홍보대사로 활약해온 탐험계의 전설, 마이크 혼에게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전문적인 다이빙 워치이자 지구 보호에 앞장서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보여주는 타임피스이다.

300미터 방수 기능을 제공하며, 직경 47mm의 케이스의 압도적인 크기가 매력적으로, 파네라이가 최고급 워치메이킹 분야에 최초로 도입한 에코-티타늄TM 소재를 사용하여 제작됐고, 천연자원 개발이 아닌 재활용된 티타늄을 통해 얻어진 소재라는 데에 있어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케이스, 와인딩 크라운 보호 장치, 베젤 그리고 케이스백까지 모두 에코-티타늄TM 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블랙 컬러의 스트랩 또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한 재활용 PET 추출 소재로 제작됐다. 또 시계 구매 시 제공되는 특별 포장 역시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다. 

스와치 1983 컬렉션

스와치 그룹의 시계 제조사 스와치(SWATCH)는 세계 업계 최초로 부품부터 패키지까지 모두 자연 소재로 만들어낸 친환경 시계를 선보였다. 

스와치는 1983 컬렉션을 "피마자 씨앗에서 추출한 소재로 제작된 시계"라며, "시계 제조업계 최초로 모든 플라스틱을 자연 소재로 대체해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시계뿐 아니라 패키지 역시 친환경 자연 소재로 제작됐다. 종이 거푸집으로 만들어진 패키지는 감자와 타피오카 전분을 혼합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완벽하게 자연 분해될 뿐 아니라 퇴비로 처리해도 될 만큼 환경친화적이라는 것이 스와치의 설명이다. 

특히 해당 패키지는 환경과 실용주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스와치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주요 포장재의 간소화를 통해 탄소배출 최소화와 효율적인 제작 공정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고자 하는 스와치의 의도가 엿보인다. 

지난해 하이엔드 시계 제조사 율리스 나르덴은 폐어망과 같은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를 원료로 시계를 제작, 해양쓰레기 인식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폐어망을 재활용한 재생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시계 '다이버 넷(Diver Net)'

율리스 나르덴 '다이버 X'를 기반으로 제작된 컨셉 시계 '다이버 넷(Diver Net)'은 케이스, 케이스백, 베젤 등 모든 부품이 폐어망을 재활용한 재생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율리스 나르덴은 폐어망 재생 분야의 프랑스 신생 업체 'Fil & Fab'과 협력하여 폐어망을 수거해 시계를 제작했고, 버클과 스트랩은 재활용 PET병을 녹여 만들었다. 또 크리스탈 글래스를 사용하는 대신,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투명 세라믹 글래스를 적용했다

다이버넷의 크기는 44mm이며, 인하우스 칼리버인 'UN-118'가 탑재돼 60시간 파워리저브를 갖췄다. 

시계뿐 아니라 상품을 감싸는 패키지의 소재를 간소화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는 사례도 늘었다.  

간소화된 IWC 시계 패키지

앞서 IWC는 100% 재생 가능한 소재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주요 포장재의 평균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자 시계 박스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이 외 스위스 브라이틀링도 100% 재활용 페트병으로 제작한 친환경 시계 패키지를 지난해 도입하고,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바 있다.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관련 친환경 제품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자원순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필환경 마케팅'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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