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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 사고, 기아 유럽, "신차 입항 늦어질 수도". 쌍용차도 긴급 대책 마련 중

  • 기사입력 2021.03.26 11:06
  • 최종수정 2021.03.26 15:3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에버그린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 사고 수습이 길게는 수 주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유럽수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자동차전문지 오토카(autocar)에 따르면 기아 영국법인 대변인은 “수에즈 운하 사고로 일부 신차의 입항이 늦어지고 있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재고에 충분한 여유가 있기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계속 상황을 지켜보면서 당사의 관리범위 내에서 적절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수에즈 운하 폐쇄로 완성차 외에 모터와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부품이나 원재료의 공급이 지연될 수 있으며, 이는 장기화되고 있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지연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 중에는 현대. 기아차와 쌍용자동차 등 3사가 유럽으로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본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인한 유럽향 수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도 이번 사태와 관련, 선사측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 받으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재 월 2-3회씩 평택항에서 유럽향 차량을 선적하고 있는 쌍용차는 이달 말 예정된 선적분이 수에즈 운하 폐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이 경우 운송기일이 보름 가량 더 걸리고 운임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월 2천500-3천대 가량을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편, 대만 에버그린사의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가 수에즈운하를 건너던 중 지난 23일 돌풍으로 좌초되면서 운하가 봉쇄, 오가는 선박 200여척의 발이 묶여 있다.

영국 언론들은 많은 컨테이너선들이 에버 기븐호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이 중에는 적어도 2척의 대형 자동차수송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좌초한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 선사인 에버그린 측은 선주사가 네덜란드 '스미트 샐비지'(Smit Salvage)와 일본의 '니폰 샐비지'(Nippon Salvage)를 구난 업체로 지정, 본격적인 구난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미트 샐비지의 모회사인 네덜란드 보스칼리스의 페테르 베르도브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배에 실린 컨테이너나 기름, 평형수를 빼내는 작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완전한 사고 처리에 여러 주가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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