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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1·2월 이어 3·4월 급여도 50% 유예 검토. 노사, 협의 중

  • 기사입력 2021.03.24 11:20
  • 최종수정 2021.03.24 12:16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쌍용차 평택공장.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1·2월에 이어 3·4월에도 직원 급여를 50%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사는 현재 3·4월 직원 급여를 50%만 지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노사가 이번 방안에 합의할 경우 쌍용차는 4개월 연속 직원 급여를 50%만 지급하게 된다. 쌍용차는 지난 1월과 2월에도 직원 임금의 50%를 유예한 바 있다. 이는 생산 판매를 이어가기 위함이다.

현재 쌍용차는 부품협력사들에게 현금을 주고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전까지는 통상 3개월 만기 어음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부품을 공급받아왔다.

그러나 쌍용차가 지난해 12월 21일 회생절차와 함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하자 대금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것을 우려, 일부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했다.

이들의 납품 거부로 쌍용차의 평택공장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가동과 중단을 반복했다. 그 결과 쌍용차는 지난달 1~2일, 16일 등 단 3일만 평택공장을 가동하고 나머지는 중단했다.

쌍용차는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 현금을 주고 부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 급여의 50%를 유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1월 25일 사내 게시판에서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돼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 사장은 “영세 협력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자재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대금 미지급으로 이들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자체가 파행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임금 지급일이 매월 25일인 만큼 3,4월 임금 50% 유예 방안에 대한 결론이 늦어도 25일 중에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쌍용차는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는 HAAH가 신규 투자비를 초과하는 공익채권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HAAH가 고려하는 신규 투자 규모가 2억5천만달러(약 2,700억원)인데 공익채권은 약 3,7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공익채권은 지난해 12월 21일까지 자율 구조조정지원(ARS)이 가동되기 전 발생한 3,100억원에 1·2월 급여와 각종 세금 등 600억원이다. 이는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탕감되지 않고 HAAH에서 인수 시 순수하게 납입해야 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쌍용차와 HAAH의 협상이 다소 지지부진하다. 다만 인도중앙은행이 마힌드라의 감자 계획을 승인해준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감자 등으로 쌍용차 보유 지분율을 낮추고 잠재적 투자자인 HAAH 오토모티브가 약 2억5,800만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51%의 대주주가 되는 시나리오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마힌드라는 인도 정부에 보유한 쌍용차 지분 74.65%를 25% 수준으로 감자하는 것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인도 정부는 자국 기업의 해외 보유 지분 매각 시 25% 제한선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불허해왔다.

이 때문에 쌍용차와 HAAH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인도중앙은행이 예외적으로 마힌드라의 감자 계획을 승인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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