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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투자한 英 어라이벌, 美에 전기 밴 생산공장 건설

연간 최대 생산량 1만대 수준...2022년 3분기 양산 개시

  • 기사입력 2021.03.19 15:20
  • 최종수정 2021.03.19 15:2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어라이벌.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기아차로부터 투자를 받은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개발업체인 어라이벌(Arrival)이 미국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는다.

17일(현지시각) 어라이벌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 전기차 생산공장인 마이크로팩토리를 건설, 화물 운송용 전기 밴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어라이벌은 4,120만달러(466억원)을 투자하며 양산은 2022년 3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1만대 수준이다.

2015년에 설립된 어라이벌은 밴(Van), 버스 등 상용차 중심의 전기차 개발 전문 기업으로, 본사가 위치한 영국 이외에 미국, 독일,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어라이벌의 강점은 모듈화된 구조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에 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구조의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뜻한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위에 이용 목적에 따라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된 자동차 상부를 조립하는 레고 블록과 같은 단순화된 제조 방식이다.

전기차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 구동 부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여러 차종에 공유함으로써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개별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된 맞춤형 차종의 제작이 가능해 차량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어라이벌의 차량 개발 비용이 전통적인 차량 개발 비용의 10분의 1수준이다. 이를 통해 어라이벌은 현재 개발 중인 화물 운송용 전기밴의 가격을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어라이벌은 기존 조립라인 공정을 모방하지 않고 모듈식 설계로 로봇이 단일 위치에서 밴을 조립하는 생산공정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전기차 생산공장 규모를 기존 자동차 생산공장보다 적게 조성해 운영할 수 있어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

어라이벌은 이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화물 운송용 밴을 투입, 유럽 내 다양한 물류 업체들과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운송업체인 UPS와는 최대 1만대의 화물 운송용 밴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주목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월 1,29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도시에 특화된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어라이벌은 스케이트보드플랫폼을 기반으로 2세대 화물 운송용 전기 밴을 개발하고 있다.

어라이벌의 2세대 밴은 1회 완충 시 최대 300마일(약 483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QNX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SDP 7.0)을 포함한 블랙베리의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블랙베리 QNX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어라이벌은 올해 중 이 모델의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며 생산은 영국 런던 북서쪽에 있는 밴버리 마이크로팩토리에서 이뤄진다. 또 내년 3분기부터 가동될 미국 샬롯 공장에서는 북미용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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