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BMW코리아, '많이 판 만큼 많이 투자한다.' 유통시설 투자. 부품 구매 지속

  • 기사입력 2021.03.19 11:2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BMW 드라이빙센터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외국계 기업에 대한 평가기준은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해당지역에 얼마나 많은 고용효과와 투자를 유발하느냐에 있다.

때문에 제조업 등에 신규로 진출하는 기업들은 해당지역에 대한 고용효과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강조하면서 각종 세제혜택이나 지원을 요구한다.

국내 자본이나 투자가 빈약한 국가로선 외국계 기업 유치와 투자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고용이나 경제적 효과가 큰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의 테슬라나 애플의 전기차 사업에 전 세계가 들썩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은 불행히도 외국계기업의 투자가 매우 저조하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 대비 외국인직접투자비율(FDI) 비율은 OECD 37개국 가운데 25위-36위 사이를 맴돌며 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비율은 0.32%로 OECD 37개국 가운데 25위를 기록했다.

외국계기업의 투자는 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폭이 넓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제품을 들여다 판매만 하는 유통업은 투자가 매우 저조하다. 제품만 수입해서 팔고 이익만 챙겨 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롤렉스, 구찌, 샤넬, 헤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의 경우, 직접 투자가 거의 없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자동차분야의 경우도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포르쉐 같은 대당 가격에 수억 원에 달하는 명차 브랜드들은 이런 수입 명품 브랜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BMW만은 크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BMW 역시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지만 기반시설이나 소비자를 위한 투자는 국내 기업 못지않다.

평택 차량 물류센터

2014년 770억 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에 BMW 드라이빙센터를 설립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BMW 그룹 내에서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이 한 곳에 자리 잡은 전 세계 유일의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으로, 아시아 지역으로는 최초이자 독일과 미국에 이어 건립된 세 번째 드라이빙 센터다.

BMW 드라이빙 센터에는 초기 770억 원과 추가 확장비용 125억 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895억 원이 투자됐으며, 현재 29만1802m² 면적 안에 2.6km 길이의 드라이빙 트랙과 오프로드 코스를 비롯한 시승 체험 시설, BMW와 MINI, BMW 모토라드, 롤스로이스 등 BMW 그룹 내 모든 브랜드의 모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공간, 특별한 출고 경험을 제공하는 ‘딜리버리 존’, BMW 코리아 미래재단이 운영하는 ‘주니어 캠퍼스’ 등이 들어서 있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지난해 10월에 누적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에는 1,300억 원을 투입, 경기 안성에 부품물류센터를 새로 설립했다. 이 곳은 축구장 30배 크기로, BMW 독일 본사를 제외한 해외 부품물류센터 중 가장 큰 규모다.

또, 판매딜러가 운영하는 BMW 송도 콤플렉스에도 약 500억 원을 투자했고, BMW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에도 200억 원을 투자한다.

BMW는 지난 2015년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 째로 한국에 R&D센터 설립했다. 이 연구센터의 인원과 조직을 대폭 늘려 제품 개발은 물론 시험. 검사 등 테스트와 배터리 셀 기술, 소재 연구, 전기 차량용 충전기술 영역으로 역할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BMW코리아는 SK텔레콤과 계약을 맺고 한국 고객을 겨냥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BMW의 화재사건이 잠잠해졌을 무렵 BMW 독일 본사 임원들이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BMW그룹 이사회 멤버인 니콜라스 피터 재무총괄은 "한국은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시장을 뛰어넘어 공급업체와의 관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 이라며 "2020년에만 한국에서 20억 유로(2조6천억 원) 이상의 부품구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BMW그룹의 한국산 부품 구입은 2012년 7,000만 유로(943억 원)에 불과했었으나 8년 만에 무려 28배나 늘어난 것이다.

피터 재무총괄은 또, “한국에서의 자동차 부품 구매 규모를 2조6,000억 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이는 한국이 아시아시장(중국제외)에서 최대 구매처로 부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 

BMW그룹은 2019년 삼성SDI와 오는 2031년까지 29억 유로(3조9천억 원) 규모의 5세대 배터리 셀 구매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이 외에 SK이노베이션, 한온시스템, LG전자, 한국타이어, 포스코 등 국내 25개 업체들로터 배터리 셀, 자율주행용 센서 등 핵심부품 구매 계약을 체결해 놓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코리아는 한국 최초의 수입차 지사로써 지난 25년 한국 사회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하는 외국계 기업 중 하나로, 한국사회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겨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