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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절하나?’ 한화, 사기 논란 니콜라 지분 절반 매각한다

  • 기사입력 2021.03.18 11:02
  • 최종수정 2021.03.18 11:3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한화가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전기차업체 니콜라모터스의 지분을 매각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화가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전기차업체 니콜라모터스의 지분을 매각한다.

17일(현지시각) 니콜라모터스는 한화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50%인 1,105만주를 오는 6월부터 6개월간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한화가 매각하는 지분은 2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8년 11월 한화그룹 산하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각각 5천만달러씩 총 1억달러(1,123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다. 특히 투자 당시 한화큐셀 전무였던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관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한화는 이 투자를 통해 니콜라와 수소 충전소 운영 및 수소 충전소용 태양광 발전 전력 공급, 수소 총전소용 태양광 모듈 공급, 수소트럭용 수소탱크 공급 등 협력사업을 벌일 계획이었다.

그런데 니콜라모터스가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9월 니콜라가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제휴한다고 발표한 지 이틀 후 유명 숏 셀러인 힌덴버그(Hindenburg)가 “니콜라는 수 십개의 거짓말에 기반한 복잡한 사기업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 힌덴버그는 “니콜라는 배터리 및 연료전지기술을 진짜 능력 이상으로 반복적으로 과장했고 전기트럭 개발을 향한 진전도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니콜라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몇몇 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심사를 받았다”면서 “이는 그들이 우리를 그만큼 신뢰한다는 증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강한 반발에도 니콜라가 사기꾼이라는 논란이 계속 커지자 이를 의식한 듯 트레버 밀턴 창립자 겸 회장이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나온지 열흘 후 사임했다.

이러한 논란 때문인지 GM이 제휴와 관련된 계약 체결을 머뭇거리자 니콜라는 지난해 12월에 예정됐던 전기픽업트럭 뱃저 양산모델 공개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니콜라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아 한화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한화는 김동관 사장이 당시 네트워크를 활용해 니콜라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해준 것뿐이라고 밝히는 등 선을 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니콜라 논란에 따른 파장이 적지 않다고 판단,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한화의 지분 매각과 관련 “한화는 여전히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남아 니콜라의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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