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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LG. SK 배터리 구매 포기? 양 사에 파우치형 배터리 구매 중단 통보

  • 기사입력 2021.03.15 18:14
  • 최종수정 2021.03.15 21:3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이 최근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에 앞으로 각형 배터리만 사용할 계획이라고 통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파우치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폭스바겐과 각형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삼성 SDI는 별도의 통보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이번 통보가 폭스바겐이 LG. SK이노베이션 양 사로부터 더 이상 배터리를 공급받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그동안 한국 배터리업체들로부터 공급에 심한 곤란을 겪어왔던 폭스바겐이 최근 LG-SK 배터리 분쟁을 계기로 더 이상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한국업체들과의 거래를 완전히 중단키로 결심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이 양 사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한 시점은 정세균총리에게 LG-SK의 분쟁을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직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미국에서의 10년 간 생산과 수입금지 판결 이후 미국 정부에 유예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한편, 한국 정부에도 중재를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같은 노력에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자 않자 결국 양 사의 배터리 공급을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에서 전체차량의 50%, 유럽에서 70%를 전기차로 전환하려는 폭스바겐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30개 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 연간 300만대 가량을 판매한다는 전동화 전략을 진행 중이다.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 공급량은 대략 300GWh로, 폭스바겐은 유럽과 다른 글로벌 지역 150GWh, 중국지역에서 150GWh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지역에 공급될 150GWh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 SDI, SK 이노베이션, 중국 CATL이 나눠서 공급하며, 중국용 150GWh 이상은 CATL이 전담할 예정이다.

또, 북미지역은 SK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이 공급을 담당키로 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다.

폭스바겐은 향후에는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인 노스볼트와 합작으로 건설 중인 독일 잘츠기터(Salzgitter)공장에서 리튬이온배터리 셀을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2025년부터 유럽에서 예상되는 VW그룹 전기차 수요의 10분의1 수준이다. 이 공장의 초기 생산 능력은 연간 16GWh지만 이후 24GWh로 증설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또,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와도 합작투자를 통해 배터리 셀을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파워 데이(Power Day)’를 통해 향후 배터리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이 파워 데이를 통해 LG. SK 배터리 구매 배제를 공식화하면 양 사의 향후 배터리 수주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폭스바겐 외에 포드자동차도 미 행정부에 배터리 자체 생산체제 구축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공급선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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