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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떠나는 츠가 CEO, “테슬라 의존도 줄여야 한다” 조언

  • 기사입력 2021.03.15 16:16
  • 최종수정 2021.03.15 16:2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파나소닉을 9년 동안 이끈 츠가 가즈히로 CEO가 내달 퇴임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퇴임을 앞둔 파나소닉의 츠가 가즈히로 CEO가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내달 1일로 파나소닉을 떠나는 츠가 CEO는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순간 테슬라에만 의존하는 외다리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며 테슬라가 아닌 다른 제조업체에 대한 공급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에 취임한 츠가 CEO는 파나소닉의 사업영역을 이윤이 적은 가전제품에서 배터리, 공장 기계, 부품으로 초점을 옮기는 작업을 주도했다.

특히 츠가는 파나소닉이 테슬라를 상대로 한 사업에서 손실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파나소닉과 같은 전자 제조업체가 자동차 산업의 장기적인 EV 전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파나소닉은 츠가가 취임하기 직전 테슬라 모델S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의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할 배터리셀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 네바다에 16억달러(1조8,192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파나소닉은 이후에도 배터리 증산을 위해 투자를 지속했다. 실례로 파나소닉은 올해 1천억원 이상을 투자, 테슬라와 공동으로 운영중인 네바다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 1의 생산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여기에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입맛에 맞추고자 수년동안 코발트 함량을 5%로 줄였다. 여기에 최근 폐배터리, 폐가전제품 등에서 전자부품 소재(금, 구리, 은 등) 및 배터리 소재(리튬, 코발트, 니켈 등)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과 파트너쉽을 맺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에너지 밀도를 기존보다 5% 높인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 배터리는 파나소닉이 지난 2017년부터 공급하고 있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 캐소드 화학을 사용하는 2170 리튬 이온 배터리 셀의 성능을 개선한 것으로 에너지밀도가 기존 배터리보다 5% 높아졌다. 이로 인해 모델3의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충전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파나소닉이 지난해 공급한 배터리 중 약 90%가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공급한 배터리 중 약 20%가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것과 비교하면 파나소닉의 테슬라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이다.

파나소닉이 이같이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는 동안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 CATL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여기에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전기차의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배터리의 가격을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테슬라는 자체 배터리 개발·생산 프로젝트인 로드러너 프로젝트를 통해 배터리와 생산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물론 파나소닉은 토요타와 배터리 전담 합작회사인 프라임플래닛 에너지&솔루션즈를 설립하고 이 업체가 대량으로 생산하는 배터리를 토요타와 자회사인 다이하츠, 마쯔다, 스바루는 물론, 혼다차 등에 공급해 일본산 전기차의 가격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경쟁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네럴모터스, 테슬라, 로즈타운 모터스, 루시드 모터스, 폭스바겐 등 여러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츠가 CEO가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파나소닉은 츠가 CEO 후임으로 자동차 사업 부문 책임자인 유키 쿠스미(Yuki Kusumi)를 선임했다. 유키 쿠스미 신임 CEO는 취임 초기 1년 동안 파나소닉을 지주회사로 재편성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1월에 열린 합작회사 설립 합의식에서 토요타의 아키오 토요타 회장(좌)과 파나소닉의 쓰가 가즈히로 회장(우)이 합의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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