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음극탭 접힘' 화재원인 가능성 높다는 보고서 제출한 LG엔솔, 정부 발표에는 '전적으로 동의 못해'

  • 기사입력 2021.02.26 10:24
  • 최종수정 2021.02.26 14:1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정부의 코나EV 화재원인 발표에도 불구,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간의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국토교통부가 코나 전기차(EV)의 배터리 화재 원인이 ‘음극탭 접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사실상 배터리셀 결함이라고 발표했는데도 LG에너지솔루션이 반박에 나서면서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 EV 화재에대한 국토교통부 발표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정부의 조사결과에 동의한다"면서도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은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연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의 경우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재연 실험에서 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터리 셀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국토부 발표 이전에 코나 전기차(EV)에 들어간 배터리를 분석한 결과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 보고서를 이를 반영, 배터리셀 내 음극탭이 접히면서 음극에 생긴 리튬 부산물이 양극으로 확산, 음극 및 양극탭이 서로 붙는 단락 현상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화재 발생 재연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LG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입장을 바꿨다.

국토부가 현대차의 BMS 업데이트(지난해 3월) 이후 충전맵 오적용을 확인했지만 오적용이 화재 발생 관련 유의미한 차이를 주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힌 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또 다른 반박 근거다.

하지만 이 문제는 현대차가 BMS 업데이트를 실시하기 전에도 이미 9건의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충전맵 오적용을 화재의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리콜 발표 이전에 양 사간 책임소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조율이 이뤄졌지만 완전히 수긍할 명확한 근거가 나오지 않음으로써 좀처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코나 EV 화재 원인을 두고 법정 공방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리콜과 관련, 일단 1조원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하고 향후 분담률이 정해지면 일부 자금을 환입받는 방법을 취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간 분담률이 어느 정도가 될지는 모르지만 향후에도 배터리분야 협력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선에서 합의를 보는 게 최선이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