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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이달 단 3일 가동. 재고량 바닥나 영업망 붕괴 초읽기

  • 기사입력 2021.02.25 16:26
  • 최종수정 2021.02.26 14:1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쌍용차 평택공장의 이달 가동일수가 단 3일에 불과, 재고량까지 바닥났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이 부품공급 중단으로 가동을 또 멈췄다.

쌍용자동차는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25일과 26일 평택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3월 2일 정상 가동한다는 방침이지만 부품공급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서 쌍용차는 이달에만 지난 3일부터 5일, 8일부터 10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설 연휴 이후 16일부터 공장가동을 재개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평택공장의 이달 가동 일수는 단 3일에 그칠 전망이다.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지난해 12월 21일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부터 일부 외국계 부품업체들이 부품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쌍용차는 1월과 2월 임금의 절반을 납품대금으로 돌리며 가동재개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외국계 부품사와 일부 국내 협력업체들이 법정관리 신청 이전에 납품했던 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납품을 거부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의 자금지원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는 한 공장 가동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가동중단으로 판매도 거의 중단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달 재고량은 전시차 1,500대를 포함, 2천대를 약간 웃돌았으나 전시차량까지 팔리면서 현재는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있는 재고량을 모두 판매해도 2월 판매량이 2천대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판매 중단으로 쌍용차 판매 대리점도 심각한 경영난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쌍용차의 판매대리점 수는 120개 출장소를 포함 총 202개로, 여기에 근무 중인 영업직원은 2,150여명에 달한다.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월 8천대 가량을 판매해야 하지만 이달에는 4분의1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서울지역 쌍용차 대리점 관계자는 “판매대리점과 영업직원들은 모두 판매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달 판매실적이 없어 월 1천만 원에 달하는 임대료조차 내지 못할 형편”이라며 “내달까지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부득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쌍용차는 그동안 경영난 속에서도 판매대리점의 폐점을 막기 위해 임차료 일부를 지원해 왔으나 올 들어서는 이 마저도 중단된 상태다.

이 관계자는 “공장은 부품공급이 재개되면 곧바로 가동을 시작할 수 있지만 영업망은 한 번 무너지면 재건이 어려운데다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훨씬 심각해 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법원은 당초 2월 28일로 예정됐던 쌍용차의 회생개시일을 약 보름간 유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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