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가격 제멋대로, 계약중 차량 갑자기 출고 취소. ‘안하무인' 테슬라 태도 도마위

  • 기사입력 2021.02.25 16:57
  • 최종수정 2021.02.25 17:1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테슬라의 최근 안하무인 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약아 빠졌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근 행보가 도마위에 올랐다.

가격을 제멋대로 올렸다 내리고 계약중인 차량을 라인업에서 갑자기 제외시키는 등 그야말로 안하무인이다. 

테슬라는 지난 주말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의 주문을 갑자기 중단했다.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홈페이지에 있는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 주문 페이지를 삭제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소비자들은 테슬라가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의 판매를 전면 중단한 것인지, 아니면 일시 중단한 것인지 의도조차 파악할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국내의 한 모델 Y 스탠다드 레인지 계약자는 SNS를 통해 "한 참을 기다려 계약한 차량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며 "테슬라로부터 지금까지 계약 취소나 다른 대안 등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테슬라는 한국법인인 테슬라코리아에조차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 판매를 중단한 이유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본사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은 게 없다"며 "현재 주문을 중단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 본사에 공문을 발송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의 1분기 판매 목표량을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주문한 차량만 생산하고 더 이상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를 생산하지 않을 예정이다.

만일,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를 구매하길 원할 경우에는 테슬라 스토어에 문의해 재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미국에서만 가능하다. 즉 재고가 있지 않은 한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를 구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엘론 머스크 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서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 주문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많은 드라이브 조건에서 그 범위가 테슬라 기준에 부합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즉,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의 주행거리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2019년 3월 모델Y 출시행사에서 “모델Y 라인업은 스탠다드 레인지, 롱레인지, 듀얼 모터 AWD, 퍼포먼스 등 총 4가지로 구성되나 스탠다드 레인지의 주행거리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의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230마일(370.1km)로 250마일(402.3km) 이상을 원하는 머스크에게는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테슬라는 지난 1월 초부터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의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심지어 주문 개시 한 달만에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의 가격을 4만1,990달러(4,642만원)에서 3만9,990달러(4,422만원)으로 220만원이나 낮췄다.

테슬라가 가격을 갑자기 낮춘 것은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정책이 주된 요인으로 보여진다.

한국은 올해부터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공장도가격에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합한 금액이 6천만원 이하일 경우 보조금 100%를, 6천만원 초과 9천만원 미만이면 보조금 50%를, 9천만원 이상이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가뜩이나 낮은 품질과 안전 문제로 팬덤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조금 혜택이 크게 줄어들자 테슬라코리아는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의 가격을 5,999만원에 책정해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이같은 조치가 절박함이 만든 꼼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도 모델Y 스탠다드 레인지의 가격을 대폭 낮췄다.

홀로 독주해 왔던 전기차 시장에 폭스바겐 ID.4, 현대 아이오닉5 등이 경쟁력있는 모델들이 쏟아지자 지금까지 비싸게 팔던 전략을 바꿔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가격을 낮춘 모델Y의 수요가 스탠다드 레인지로 몰리자 마진축소를 우려, 해당모델 판매를 중단한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