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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 앞세운 혼다 CR-V·어코드 HV, '토요타 조심해라'

  • 기사입력 2021.02.24 09:4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자동차 칼럼니스트 댄 네일(Dan Neil)은 최근 혼다자동차의 신형 CR-V 하이브리드를 소개하면서 '혼다 CR-V 하이브리드가 간다, 조심해라 토요타(The Honda CR-V Goes Hybrid—Watch Out, Toyota)' 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인 토요타 RAV4와 혼다 CR-V의 경쟁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출시되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면서 "두 차종이 충돌하면 지구가 흔들린다"고 다소 과장섞인 표현을 했다.

두 차종의 인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실제 두 차종은 미국 SUV 판매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잘 알려져 있지만 혼다는 가솔린엔진에 모든 걸 걸다시피해 왔던 업체다. 

정통 엔진을 추구해 오던 혼다는 오랜기간 자연흡기 엔진만 고집하다가 수년 전부터는 세계적인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어코드와 CR-V 두 주력모델에 1.5터보와 2.0터보 엔진을 얹은 고성능 이미지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친환경 바람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고성능과 친환경성을 겸비한 하이브리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자 다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혼다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인사이트와 시빅, CR-Z 등 3개 모델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한 적이 있다. 이들 하이브리드차량들은 혼다의 차량 도입선이 일본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바뀌면서 도입이 중단됐다.

혼다는 지난 2017년 10세대 어코드 모델을 내놓으면서 다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를 재개했고 이번에 CR-V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주력 모델을 모두 하이브리드로 구성하게 됐다. 

가솔린 모델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해 왔던 혼다자동차가 하이브리드카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한 이유는  최근 국내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통계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17만3,366대로 전년대비 무려 66.5%나 증가했다.

충전상의 불편함과 가격 부담이 큰 전기차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카가 주목을 받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게다가 국산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가 투싼, 쏘렌토 등 공간활용성과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SUV를 잇따라 투입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28일 자사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인 CR-V 하이브리드와 중형세단인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을 8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이는 토요타와 렉서스의 현재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과 비슷한 수준이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토요타에 뒤지지 않는다.

CR-V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2개의 모터가 포함된 혼다 SPORT HYBRID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 시스템과 고효율의 2.0L DOHC i-VTEC 앳킨슨 사이클(Atkinson-cycle) 엔진이 적용됐다.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은 바로 2개의 모터다. 주행용 모터는 고출력 토크를 발휘해 가속할 때 파워풀하면서도 부드러운 응답성을 선보이며 발전용 모터는 엔진의 동력을 받아 배터리를 충전하고 필요 시 주행용 모터에 전력을 공급한다.

엣킨슨 사이클 엔진은 구조적으로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의 대역이 좁아 저회전 영역에는 구동모터의 강력한 토크가, 고회전 영역에서는 구동 모터의 출력이 대응해 우수한 동력 성능이 구현된다.

여기에 혼다가 오랜기간 동안 갈고 닦아 온 흡·배기 시스템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능력과 흡·배기 밸브를 닫아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i-VTEC 시스템이 더해졌다.

혼다는 이를 바탕으로 주행상황에 따라 EV모드, 하이브리드 모드, 엔진 모드 등 3개의 주행 모드를 최적으로 전환해 고성능, 고효율을 양립한 파워풀 하이브리드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CR-V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215마력을 발휘하며, 연비 효율이 도심 기준 15.3km/ℓ에 달한다.

특히, 혼다 최초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4WD 시스템을 적용한 Real Time AWD 기능과 AHA(Agile Handling Assist) 브레이크 제어 기능을 통해 코너링 퍼포먼스도 한층 강화됐다.

또, 회생 제동 브레이크를 이용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패들시프트와 버튼식 e-CVT가 탑재됐으며, 기존의 ECON모드 이외에 SPORT/EV 모드가 추가되어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재공간 하단에 배치, 2열 시트는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게 풀 플랫이 가능하며, 동급 대비 시트 및 공간 활용성이 탁월하다. 

CR-V 하이브리드는 전 트림에 혼다 센싱이 기본으로 탑재됐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전 좌석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또, 4WD 투어링 트림은 조수석 4방향 파워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트,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 레인 와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추가됐다.

전면과 후면, 측면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전용 블루 H 마크(Blue H Mark) 엠블럼과 4WD 투어링 트림에 적용된 동급 최대 크기의 19인치 휠은 파워풀 하이브리드 SUV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스템 최고출력 184마력에 도심 연비 기준 연비가 무려 18.0km/ℓ에 달한다.

특히 SPORT 모드에서의 가속 반응성이 향상됐으며 연료 분사 제어 로직 개선을 통해 러버 밴드 현상을 줄여 쾌적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전면과 후면에 블루 H 마크(Blue H Mark) 엠블럼이 적용돼 하이브리드의 상징성을 더했고, 특히, 전면부는 크롬 장식과 함께 와이드 오프닝 디자인과 바디 형상을 강조하는 싱글 프레임 프론트 그릴의 조화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휠 사이즈 업을 통해 존재감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업그레이드했다.

혼다 센싱은 스티어링 스위치 및 계기판 표시 화면을 개선해 운전자가 보다 인지하기 쉽고 사용이 편리해졌다. 또한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의 감속 정지 성능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의 차로 추종 성능을 개선해 안전성을 높였다.

사이드미러의 인디케이터를 통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과 후진 중 후측방 접근을 감지해 디스플레이에 경고를 알리는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기능이 추가됐고, 저속에서 전, 후방의 근거리 외벽을 감지, 부주의에 의한 충돌 회피를 돕는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기능도 새로 적용했다. 

이와 함께 뒷좌석 승객 방치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벨트 착용을 유도하는 뒷좌석 시트 및 안전벨트 리마인더도 새로 장착했다.

1열 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후진 하향 아웃사이드 미러,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10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유/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편의사양도 대거 추가됐다.

무엇보다 CR-V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가 정부의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CR-V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 14.5km/L,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17.5km/L로 배기량 1,600cc 이상 2천cc 미만인 일반 하이브리드차량 연비 연비기준 14.1km/L 이상을 충족시켰다.

CR-V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취득세 40만원 감면과 공영주차장 50% 할인, 서울 혼잡통행료 전면 할인 등 2종 저공해 자동차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혼다코리아는 CR-V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3년 내에 4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3천대 이상 판매하고 2024년까지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8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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