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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일론 머스크는 왜 갑자기 CO2 내뿜는 비트코인에 투자했나?

  • 기사입력 2021.02.21 22:42
  • 최종수정 2021.02.21 22:4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CEO가 비트코인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태도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은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전인 19일에는 비트코인을 '덜 멍청한 형태의 현금'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바보'라며 비트코인를 치켜세웠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법인 명의로 15억 달러(1조7천억 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전기차 구매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허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비트코인 옹호 덕분에 비트코인은 수직 상승, 지난 16일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한때 5만7472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 총액도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반대로 900달러를 눈앞에 두었던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발언 이후 곤두박질치기 시작, 18일 781달러까지 떨어졌다.

머스크가 회사에 대한 투자보다는 비트코인을 더 선호하자 테슬라의 미래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환경옹호론자인 일론 머스크가 왜 갑자기 CO2(이산화탄소) 배출이 심각할 정도로 많은 비트코인 구매에 관심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비트코인 채굴에는 연간 36.95메가톤의 CO2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이는 약 800만 대의 엔진차량이 뿜어내는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 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 두 회사가 판매한 차량 670만대로, 비트코인 채굴에 지난 2020년 두 회사를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게다가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를 바짝 뒤쫓고 있는 GM은 270억 달러(29조8천억 원)를 투자, 2025년까지 30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고 포드도 2025년까지 전동화에 220억 달러(24조3천억 원)를 투자키로 했다.

전 세계 자동차기업들 중 가장 친환경 브랜드라고 자부하는 테슬라가 환경 파괴가 심각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이를 거래 수단으로 삼겠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최근의 테슬라와 관련한 부정적인 소식들과 관련, 주의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영화 빅쇼트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사이온 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중국 규제당국이 품질문제로 테슬라에 대규모 리콜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테슬라가 비트코인 매입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 주택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엄청난 이익을 얻으며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그는 조만간 전기자동차 버블의 붕괴를 장담하고 있다.

버리 대표는 “중국이 1년도 안 돼 두 번째 대규모 리콜을 발표했는데 리콜 이슈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기사로 완전히 묻혀 버렸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중국사업이 상당히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테슬라 차량의 실제 배터리 주행범위가 광고보다 현저히 낮다는 사실도 테슬라에게 큰 타격이다.

미국잡지 카 앤 드라이버는 테슬라가 마일리지 범위에서 이 시스템을 어떻게 속이는지에 대해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과 자신의 회사에 언론들이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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