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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장난' 테슬라코리아, 모델3 1년6개월 동안 세번이나 가격변동

  • 기사입력 2021.02.15 15:42
  • 최종수정 2021.02.15 16:01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갑자기 인기 차종 모델 3 롱레인지의 가격을 480만원이나 내렸다. 테슬라가 한국시장에 진출 한 이후 가격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코리아는 2월 12일부터 모델 3 롱레인지의 가격을 기존 6,47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480만원 인하했다.

2019년 8월부터 한국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모델 3 롱레인지는 당초 6,239만원에 판매를 시작했으나 불과 열흘 만에 130만원이 인상된데 이어 1년이 지난 2020년 9월에 또 다시 110만원이 인상됐다.

연간 1만대 이상 팔리는 폭발적인 인기를 배경으로 1년 만에 240만원이나 인상됐던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은 올들어 갑자가 480만원이나 하락했다.

통상 수입차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가격을 책정할 때 관세, 개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과 경쟁 차종과의 가격 경쟁력 등을 감안해 책정을 하며, 가격 조정은 연식변경 혹은 모델 체인지 등 특정 계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특별한 이유 없이 1년6개월 동안 무려 세 번씩 판매가격이 변동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가격 변동이 잦으면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이번처럼 하루아침에 수백만 원씩 가격이 하락하면 하루 전에 같은 모델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테슬라의 가격장난은 이번 뿐 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테슬라는 북미에서 모델3, 모델S, 모델X의 가격을 6% 낮췄고 중국에서도 모델 S와 모델X의 가격을 4% 인하했지만 국내에서는 일체 가격조정을 하지 않았다.

테슬라코리아가 모델 3 롱레인지 가격을 갑자기 낮춘 이유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정책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1월 정부는 올해부터 6천만원 이하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 전액을 지원하고 6천만~9천만원 사이 차량은 보조금의 절반만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준이 적용되면 6천만원이 넘는 모델 3 롱레인지는 보조금을 절반 밖에 지원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6천만 원에서 겨우 1만 원이 모자라는 5,999만 원까지 내린 것으로 보여 진다.

반면, 6천만 원이 넘지 않는 모델3 스탠더드 플러스 등 나머지 7개 트림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보조금을 적용한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의 가격은 서울시 기준으로 5천300만 원 정도인데 차량 가격이 내리면서 올해는 4천900만 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해졌다.

테슬라의 이 같은 가격 낮추기는 최근 국내에서 계약을 시작한 모델Y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풀 셀프 드라이빙(FSD) 옵션 등을 제외한 기본모델인 모델Y 스탠더드 레인지 가격은 5,999만 원으로 책정됐다. 옵션사양이 적용된 롱 레인지 모델은 6,999만 원, 퍼포먼스는 7,999만 원이다.

모델 Y 스탠더드 레인지는 환경부 보조금 100%를 받을 수가 있고, 롱 레인지와 퍼포먼스는 50%만 지원 받는다.

테슬라의 가격 정책이 모두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맞춰진 셈인데,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가격정책을 내 놔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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