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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일본차업체에도 위탁생산 타진. 최소 6개업체와 협의 중

  • 기사입력 2021.02.05 13:53
  • 최종수정 2021.02.05 14:03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애플이 6개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애플카 생산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애플이 기아자동차 외에 적어도 6개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애플카 생산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제신문은 5일 미국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해 일본을 포함한 여러 자동차제조업체에 생산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품공급업체 임원의 말을 인용, "현재 일본업체를 포함해 적어도 6개 정도의 자동차업체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자동차업체들은 차량 설계 및 개발과 생산을 분담하는 ‘수평 분업’ 형태의 위탁생산의 수용여부를 놓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에서의 생산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지역에서의 위탁생산을 위해 기아차 외에도 몇몇 업체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앞서 애플에 정통한 분석가 밍치쿼(Ming-Chi Kuo)는 애플이 현대차와 협력, 애플카를 생산하고 이 후 상황이 잘되면 GM(제너럴모터스), 프랑스 PSA그룹 등과도 다른 시장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미국 CNBC도 현대차와 애플간의 협의가 거의 완료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은 애플이 마음을 바꿔 다른 자동차제조업체로 갈아타거나 다른 업체와의 추가 위탁생산 계약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의 정보를 종합해 보면 애플은 자신이 개발한 애플카를 아이폰처럼 세계 주요지역에서 위탁생산 업체를 통해 생산한 뒤 판매 전문회사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CNBC 보도에 의하면 현대차와의 거래는 애플이 차량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통제하게 되는데 애플기술을 탑재한 기아차나 현대차가 아니라 애플의 지시에 따라 미국에서 기아차가 조립만 한 애플카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아이폰을 애플이 설계하고 폭스콘이 위탁 생산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의 이같은 방식의 진입은 거대한 디지털 디스랩터(디지털에 의한 파괴자)에 의해 지금까지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해 온 자동차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이폰처럼 전동화된 디지털 차량의 위탁생산 체제가 구축될 경우, 현대차나 토요타, GM 같은 기존 자동차업체들이 엔진차시대처럼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을 것인가가 매우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현재로선 애플과 자동차업체들 간에 누가 주도권을 잡을 것인지는 아직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자동차업체들이 자유롭게 미래 방향을 설정하고 수익을 낼 수는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실제로 한 때 세계 가전업계를 주도했던 소니 등 일본 가전업체들이 가전제품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꺼번에 몰락했다. 자동차업계 역시 이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 등 거대 IT기업들이 스마트 폰 등을 통해 축적된 디지털 기술을 무기로 자동차를 ‘달리는 스마트 폰’으로 만들고 AI(인공 지능)로 완전 자율주행을 이뤄낼 경우, 기존 자동차업체들은 경쟁상대가 될 수가 없다.

자동차업체들은 만약 애플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에도 독자적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애플의 제안을 수용할 수도, 거절할 수도 없어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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