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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원대 중반 콤팩트 크로스오버 '티록(T-ROC)’ 얼마나 쓸만한가?

  • 기사입력 2021.01.31 14:34
  • 최종수정 2021.01.31 14:3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세련미 넘치는 콤팩트 SUV 티록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티록(T-ROC)'이란 이름은 바위처럼 단단하다는 뜻이다. 콤팩트 크로스오버카인 만큼 작지만 다부진 차란 점을 강조했다.

폭스바겐 SUV 라인업의 막내로 윗 세그먼트인 티구안 디자인을 쏙 빼 닮았고 지붕이 일반 SUV에 비해 낮고 차체가 넓어 매우 안정적이고 단단한 인상이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어떤차랑 경쟁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딱 꼬집어 경쟁모델을 찾기는 어렵다"며 "굳이 찾는다면 미니 정도"라고 말한다.

차체 사이즈가 미니랑 비슷하고 고성능에 가격이 3천600만 원대이니 타깃층이 미니와 엇비슷하다.

안정감이 돋보이는 프론트뷰

하지만 미니가 독특함으로 원하는 젊은층에 어필하고 있는 반면, 티록은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좀 더 폭 넓은 20-30대에 인기를 끌 것이란 기대감이 든다.

티록의 시판가격은 기본모델인 스타일이 3,599만2천원, 주력 프리미엄 모델이 3,934만3천원, 고급인 프레스티지 모델 4,032만8천원으로 평균 4천만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만만찮은 가격대다.

폭스바겐은 이같은 가격부담을 고려, 폭스바겐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입할 경우 최대 5%를 할인해 주고 차량 반납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200만 원을 할인, 실제 구매가격을 3,200만원-3,500만 원 수준으로 낮췄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들어 신 모델을 들여올 때마다 처음부터 10% 내외의 가격 할인정책을 펴고 있는데 티록 역시 예외없이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대는 안방인 독일보다도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 가량이 낮은 수준으로, 한국에서는 치열한 경쟁상황을 감안, 다른 국가보다 저렴한 가격정책을 펴고 있다.

티록의 외관 이미지는 티구안의 축소판이다. 특유의 그릴과 일체형 듀얼 LED 헤드램프와 방향표시형 리어램프에 C필라를 크롬스트립으로 장식,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완성시켰다. 게다가 작은 차체로 인해 깜찍한 이미지도 더해졌다. 사회에 갓 입문하는 젊은 남녀가 딱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다.

티록은 신형 골프나 아우디 A3 등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폭스바겐그룹의 새로운 플랫폼인 MQB가 사용됐다. 차체크기는 길이 4,234mm, 폭 1,819mm, 전고 1,573mm, 휠베이스 2,603mm로 골프(길이 4,284mm, 폭 1,789mm, 높이 1,456mm, 휠베이스 2,636mm)와 거의 비슷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형제모델 신형 골프와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크랍사장은 이 점에 대해서도 "골프는 해치백인 반면, 티록은 크로스오버로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간섭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동식 테일게이트 적용

하지만 3천만 원 초반대로 예상되는 신형 골프가 등장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두 차종의 선택을 놓고 고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실내 역시 티구안, 아테온 등 폭스바겐 차량과 동일한 레이아웃이 적용됐고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특히, 도어트림과 대시보드에 차량의 외장컬러와 동일한 색상의 패널이 적용됐다. 폭스바겐 특유의 간단한 스위치 및 다이얼이 적용됐고, 조작이 간단하면서 깔끔한 센터 암레스트와 기어 쉬프트도 눈에 익은 모습이다.

2열 풀플랫으로 넓어진 트렁크공간

가장자리에 컬러와 스티치를 넣은 세미 버킷 시트가 좀 더 젊게 보이지만 고급트림의 운전석까지 수동 조작방식을 적용한 것은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실내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차종만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이전 세대 골프 등에 비해서는 고급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2열시트 풀플랫

콤팩트 SUV다 보니 2열은 어쩔 수 없이 약간 좁다는 느낌이지만 그런대로 쓸만하다. 트렁크공간은 골프보단 훨씬 넓지만 충분한 화물을 싣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2열 시트를 풀플랫하면 웬만한 화물은 적재가 가능할 정도 넓은 공간이 확보된다.

후면 정면에 위치한 커다란 폭스바겐 엠블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리는 전동식 테일 게이트가 적용, 사용이 편리하다.

티록은 이미지상 탄탄하고 무게감이 있어 보이지만 스티어링 감은 상당히 부드러워 여성들에게도 운전에 부담이 없을 듯하다.

장착된 파워트레인은 2.0 TDI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SG)조합,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이미 검증된 이 조합은 낮은 RPM대에서도 원하는 만큼의 순간 파워를 발휘하며 연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폭스바겐 DSG는 변속감은 매우 부드럽지만 저회전대에서 약간의 멈칫거림이 있었는데 티록은 전혀 그런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

단순 심플 디자인에 8인치 디스플레이 적용

도심과 일반도로에서 티록의 연비는 리터당 16km 정도가 찍힌다. 공인 복합연비는 15.1km를 웃도는 수준이다.

티록에는 전방추돌경고 및 긴급제동시스템,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보행자 모니터링,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및 후방 트래픽 경고, 파크 파일럿 전후방 센서 피로 경고 시스템 등의 주행보조(ADAS) 사양들이 3개 트림 모두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다이얼방식 공조시스템

다만 크루즈컨트롤은 기본모델인 일반 기능이지만 프리미엄모델가 프레스트지에는 앞 차와의 차간 거리를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들어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막힘 구간에서 가감속이 매우 부드럽게 작동한다. 하지만 차선을 따라 주행하는 레인 어시스트기능은 빠져있다.

상위트림에는 파노라믹 썬루프도 적용됐다.

면안하게 몸을 감싸주는 세미 버킷시트

안전사양은 긴급제동시스템, 추돌 후 자동브레이크 시스템(PCBS)과 차선이탈방지시스템, 보행자 감지기능이 포함된 전방모니터링 시스템, 파크 파일럿 전후방 센서, 피로 경고 시스템이 적용됐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티록은 스타일이나 성능, 안전사양 등은 독일 프리미엄브랜드의 엔트리급 차종 수준이지만 가격면에서 4천만원선은 다소 부담스럽다. 하지만 실 구매가격 3천500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독일 SUV가 없기 때문에 티구안에 이어 프리미엄 콤팩트 SUV시장에서 충분히 어필 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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