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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부문 축소하는 LG, 車전장·AI 등 신산업에 더 집중한다

  • 기사입력 2021.01.21 10:57
  • 최종수정 2021.01.21 11:0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LG가 LG전자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 사업본부 중 연구개발부문을 남겨두고 생산부문을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는 애플, 삼성전자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생산지 조정 등을 해왔으나 애플, 삼성전자와의 확연한 기술 격차에 고전,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추가적인 사업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연구개발부문은 남겨두고 생산부문을 다른 곳에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LG가 MC사업본부를 축소하고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한 2018년부터 주력사업인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를 온전히 보존하면서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LG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분할 후 LG는 주력사업인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LG신설지주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담당해오던 전지사업부문을 분사,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4년까지 전지사업부문에서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LG전자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VS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대상으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게 되는데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4억5,300만달러(한화 약 5,016억원)다.

오는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가칭)은 7월경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는 대한민국 인천이며 그린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천여명이 합작법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분할되는 그린사업 일부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는 물론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 등이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또 합작법인이 독립적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성장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LG는 이같이 파워트레인, 배터리 등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해왔다. 이를 통해 LG전자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기차 부품, 안전 및 편의장치를,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LG디스플레이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LG이노텍에서 차량용 조명, 카메라 모듈, 통신모듈 등을 공급하는 자동차 전장 전문 업체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던 LG는 자동차 부품 사업에 더 많은 역량을 쏟기 위해 발전 가능성이 낮은 모바일 부문의 역량을 과감히 축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전날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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