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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조직 축소. '서바이블 플랜' 단행

  • 기사입력 2021.01.21 10:14
  • 최종수정 2021.01.21 10:1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경영위기에 몰린 르노삼성자동차가 '서바이블 플랜'을 단행한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르노산성자동차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출 부진과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8년 만에 적자를 기록,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1일 이른바 ‘서바이벌 플랜’을 발표하고, 희망퇴직과 조직 축소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고정비 삭감을 위해 전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예상 희망퇴직 규모는 200여명 정도로, 부산공장과 영업본부, 연구개발(R&D) 본부 등에서 2019년 3월 이전 입사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희망퇴직자들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10년 이상 근속자는 사무직은 24개월 치, 생산, 서비스직은 36개월, 7년 이상은 사무직 21개월, 5년 이상은 18개월, 3년 이상은 15개월, 2년 이상은 6개월치의 특별 위로금이 지급된다.

또, 자녀학자금 자녀 1인당 1천만 원과 신종단체상해(의료비) 보험, 2년 이내에 구입 시 1대 차량 할인 혜택, 장기근속휴가비 지원,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르노삼성차측은 "희망퇴직 시 받게 되는 모든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인당 평균 1억8천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앞서 르노삼성은 이달 초에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의 임금도 20% 삭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일부 부서는 인원 감소를 통해 조직도 축소 개편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의 이번 구조조정은 본사인 프랑스 르노그룹의 고강도 자구책 요구에 따른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친 전체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 모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인 11만6천여 대를 기록하며, 2012년 이후 8년 만에 8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3월부로 종료되면서 전년대비 80%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다 노사갈등으로 인한 공장 생산라인 중단 기간이 24%나 늘었고, 임금 및 단체협상은 해를 넘겨서도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내수시장 역시 심화된 경쟁구도 속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고정비 증가가 맞물리며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기업인 르노그룹도 최근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하는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전략안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하고 자구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생존을 위해서는 내수시장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수출물량을 중심으로 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및 수출 경쟁력 개선 없이는 르노 그룹으로부터 향후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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