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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행정부 중국 기업 제재, 차량용 반도체 부족난 만들었다

  • 기사입력 2021.01.19 17:5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테슬라의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한 직원이 차량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난이 심화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과 토요타, 혼다, 닛산, 피아트크라이슬러, 포드자동차 등이 감산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자동차업체들도 관련 부품 부족으로 언제 생산라인이 멈춰 설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 몰려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이 심각해진 이유는 네덜란드 NXP 반도체와 스위스 ST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등이 TSMC 등에 위탁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용 첨단 반도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마이크로 컨트롤러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용 통합 칩 ‘SoC(시스템 온칩)’의 공급루트는 TSMC 등 반도체기업이 메모리칩을 NXP 등에 공급하면 NXP는 컨티넨탈이나 보쉬 등에 납품하고 이들은 반도체를 탑재한 모듈 부품을 자동차업체에 공급하는 구조다.

그런데 TSMC 등 반도체업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IT 특수와 5G 관련 첨단 반도체 주문량 폭주로 풀 가동 중이어서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으로 눈을 돌릴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난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SMIC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 조치로 SMIC는 미국 공급업체로부터 핵심 부품을 들여오려면 미 상무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이 제재의 특징은 10나노미터 이하의 선단 공정과 EUV(극자외선) 노광장비가 적용되는 공정을 포함하고 있다. 이로 인해 SMIC의 10나노미터 이하급 공정 개발 계획이 더디게 진행된다. SMIC는 올해 10나노미터, 2023년 7나노미터급 공정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제재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났고 SMIC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아왔던 업체들이 TSMC 등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노트북, 게임콘솔 등 IT제품과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업체들이 공급량을 최대로 끌어올린 상황에서 SMIC의 공급까지 몰리자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업체들은 다른 반도체업체의 문을 두드렸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현상이 길게는 6개월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시장조사업체는 세계 자동차 산업이 지난 13일까지 20만2천대의 생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체들은 수익성이 더 높은 차량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먼저 공급받기 위해 생산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여러 업체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아 재고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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