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e-트론 저온 주행거리 인증 과정서 오류...AVK, "명백히 잘못"
아우디 e-트론 저온 주행거리 인증 과정서 오류...AVK, "명백히 잘못"
  • 박상우 기자
  • 승인 2021.01.1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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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수정된 자료 검토 중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이 환경부로부터 저온 주행거리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환경부는 전기차 e-트론 저온 주행거리를 인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e-트론 저온 주행거리의 인증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e-트론의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을 받을 때 본사로부터 관련 서류를 받아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 서류에는 한국 기준으로 진행한 시험 결과가 명시돼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우디 본사는 e-트론의 저온 주행거리 테스트를 미국에서만 진행한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인증을 받기 위해선 독일에서 한국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명시해야한다. 그럼에도 아우디 본사는 미국에서 진행한 시험 결과가 있는 서류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 전달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가솔린 차량의 환경부 인증을 받을 때 미국 기준으로 진행한 시험 결과가 있는 서류를 제출해온 만큼 전기차도 미국 기준으로 진행한 시험 결과를 제출하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한국에서 가솔린 차량의 인증을 받을 때 미국 기준으로 진행한 시험 결과 서류를, 디젤차는 유럽 기준으로 진행한 시험 결과 서류를 제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러한 오류가 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환경부에 이 서류를 제출했다. 그런데 환경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제출한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그대로 인증해준 것이다.

그 결과 e-트론의 저온 주행거리는 306km로 상온 주행거리인 307km보다 불과 1km 적다. 그런데 다른 전기차의 상온 주행거리와 저온 주행거리는 차이는 상당히 크다.

실례로 테슬라 모델S 100D의 저온 주행거리는 369.0km로 상온에서의 주행거리인 451.2km보다 82.2km 적다. 메르세데스 벤츠 EQC는 상온 주행거리와 저온 주행거리의 격차는 30km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저온 주행거리 테스트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은 저온 주행거리를 측정할 때 성에 제거 기능만 작동시키고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반면 한국은 영하 7도를 가정해 배터리를 완충한 후 차량 내 히터를 켠 상태에서 주행거리를 테스트, 주행거리가 상온 주행거리의 60% 이상이 돼야 한다. 이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저온 주행거리 시험 결과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만일 환경부가 제대로 검증했다면 이러한 오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e-트론의 주행거리를 인증한 것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를 토대로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을 신청했다. 그러나 지급 대상으로 확정되기 전 도입물량이 완판됨에 따라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이러한 오류를 인지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에 이를 알리고 본사에서 한국 기준으로 진행한 시험 결과가 있는 서류를 받아 제출했으며 환경부는 현재 이를 검토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이는 명백히 우리의 잘못이 맞다”며 “최근 본사로부터 한국 기준으로 테스트한 서류를 받아 환경부에 제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날 해명자료에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e-트론 인증 신청 시 저온에서의 1회 충전주행거리 측정을 미국의 규정에 따라 시험한 결과를 제출했으나 이후 한국의 시험규정에 따른 측정 방법으로 시험한 자료를 다시 제출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온 주행거리는 보조금을 지급할 때 활용되나 해당 차량은 보조금을 지급받은 이력이 없었다”며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실제 차량 주행시험을 통해 1회 충전주행거리 결과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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