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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스치기만 해도.... 현대차. LG전자. 마그나. 카누까지 주가 폭등

  • 기사입력 2021.01.17 11:11
  • 최종수정 2021.01.17 11:1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애플카 프로벡트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자동차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애플카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뜨겁다. 2019년 애플카 사업을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던 애플이 2024년 첫 차를 출시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으로 전기차 개발 계획을 추진해 온 애플은 수 천명의 엔지니어 투입에도 불구,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아 2019년에는 엔지니어 190여 명을 해고하면서 자동차 사업을 접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 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애플카가 최근 갑자기 수면위로 떠올랐다.

애플이 2024년, 혹은 2027년에 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난무하지만 애플은 일체 함구하고 있어 현재로선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다.

간접적으로 흘러나온 정보는 애플이 ‘모노셀’로 불리는 단일 배터리 기술을 통해 차량 생산원가를 대폭 낮추고 레이저로 주변을 인지하는 라이다(LiDAR)와 최신 반도체 기술인 ‘애플실리콘’을 탑재하는 등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운 첨단 기술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이 역시 아직은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정보는 아니다.

다만 애플카 생산을 위해 애플이 현대자동차 등 몇몇 자동차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되고 있다. 애플이 자체 브랜드 차량을 출시한다면 아이폰처럼 다른 업체에 위탁 생산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애플이 생산 위탁을 위해 접촉한 기업은 현대차 뿐만 아니다. 이전에 독일 BMW나 부품기업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도 접촉했었고 최근에도 몇몇 글로벌 업체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애플은 전 세계에서 워낙 영향력이 큰 기업이기 때문에 애플과 연결됐다는 자체만으로도 해당 업체에 대단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애플이 현대차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출시한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8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21%와 23%가 급등했고 다음 날에도 8.7%가 상승했다.

현대차에 이어 현대차와 제휴한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도 지난해 초 애플가 접촉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최근 거래에서 주가가 13.9%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카누는 지난해 특수목적 인수회사와의 합병을 완료한 후 발행된 2억4,500만 주를 기준으로 시총이 약 47억 달러까지 뛰었다.

카누와 한대차는 모듈식 확장가능한 카누의 스케이트 보드 기술 기반으로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은 모터, 배터리 및 구부품이 모두 조립된 전기차 플랫폼으로, 이론적으로는 전기차 생산 및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현대차와 위탁생산을 위해 접촉한 것은 카누의 스케이트 모드 플랫폼 활용을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찌감치 애플카의 파트너사로 거론됏던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3월 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3배 이상 폭등, 시장가치가 210억 달러에 달한다.

마그나는 변속기, 차량용 카메라, 시트 등을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 기준 4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중 하나다.

이 회사의 위탁생산 자회사인 마그나 스타이어(Magna Steyr)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G 클래스 4x4, 재규어 전기차 I-Pace, BMW Z4 스포츠카, 피스커 카르마 컨버터블 등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마그나 스타이어는 2019년에 총 16만 대의 차량을 생산, 67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 회사는 합작 투자 파트너사인 베이징오토(BAIC)와 함께 최근 중국에 연간 18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공장을 오픈했고 북미지역에도 조립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마그나 스타이어는 현재 카누의 전기차 생산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그나는 전 세계에 자동차 위탁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어 업계에서는 애플의 가장 유력한 위탁생산 파트너사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마그나와 합작 조인트 벤처 설립을 발표한 LG그룹도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23일 LG그룹은 LG전자가 지분 51%, 마그나가 49%를 투자한 조인트벤처(JV)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합작사는 인천과 중국 난징에서 전기 모터와 인버터, 전기주행시스템 등 전기차용 동력전달장치를 생산,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에 공급하게 된다. 또,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부품들이 애플카에 납품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 발표로 LG전자 주가는 30%까지 폭등, 시총이 하루 만에 4조5000억 원이나 늘어났다. 이 외에 ㈜LG와 LG 디스플레이도 10.4%와 6.4%나 상승했다.

현대차와 LG전자 등은 이 후 애플효과가 사그라들면서 주가가 5-6% 가량 빠졌지만 애플카 계획에 대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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