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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 날 밤 프랑스에서 861대의 자동차가 불에 탄 이유는?

  • 기사입력 2021.01.06 17:00
  • 최종수정 2021.01.06 17:08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섣달 그믐날 파리 교외에서 불에 탄 차량

[M 오토데일리 최태인기자] 지난 2020년 12월 31일 하룻밤 사이 프랑스 전역에서 861대의 차량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의도된 방화로, 특히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수십 년 된 전통이 재현된 것이다. 프랑스 언론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지난해는 예년에 비해 불에 탄 차량 숫자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차량에 방화를 하는 행사는 1990년대부터 시작된 프랑스의 새해를 맞이하는 특이한 방법이다.

사람들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날이 어두워지면 가능한 한 많은 자동차를 불태우기 시작했고, 다음날 정부 기관이 1월 1일 어느 도시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태웠는지 확인하기 위해 숫자를 발표하기도 한다.

파리와 마르세이유 등 지리적, 문화적, 스포츠와 거리가 있는 도시에서는 일반적으로 좀 더 많은 숫자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시 별 수치를 공개하지 말 것을 촉구, 결국 전국적 수치공개는 중단됐지만 통계는 다른 경로를 통해 유출돼 SNS 등에 공개되고 있다.

2020년 불에 탄 차량 통계는 프랑스 정부 내부 익명의 출처에서 나왔다. 861대는 꽤 많은 숫자지만 프랑스 전역에서 무려 1,457대가 불탄 2019년 새해에 비해서는 41%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지역은 엄격한 봉쇄령이 내려졌고, 프랑스 정부는 2020 년 12 월 초부터 전국적으로 오후 8시 이후 통금을 시행했기 때문에 섣달그믐 날 어두워 진 후 차량을 불태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통금시간과 이를 위반한 사람들에게는 135 유로(18만 원))의 벌금이 부과돼 차량 화재을 상당 수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사법 당국은 많은 운전자들이 보험사기를 저지르기 위해 이를 이용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체 화재 건수의 3분의 1은 사기성으로, 도둑들이 많은 주의를 끌지 않고도 도난당한 차량을 제거하는 편리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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