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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만 없었어도’ 한국지엠 작년 글로벌 판매량 12% 줄어든 36만8천여대

  • 기사입력 2021.01.04 16:20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내수에서 선전했음에도 파업으로 인한 수출부진으로 12% 감소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내수에서 선전했음에도 파업으로 인한 수출부진으로 12% 감소했다.

4일 한국지엠은 2020년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대비 11.7% 줄어든 36만8,453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내수는 8.5% 늘어난 8만2,954대를 기록했다. 스파크와 말리부가 각각 18.5%, 46.4% 감소하면서 승용부문 판매가 29.4% 줄었으나 2만887대를 기록한 트레일블레이저와 4,035대를 기록한 트래버스를 앞세운 RV부문이 2배가량 증가한 3만3,268대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2019년보다 3,800여대 늘린 콜로라도가 이끈 상용차부문이 51.1% 늘어난 1만2,529대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올해 1분기 생산 종료를 앞두고 있는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해 각각 3,601대와 3,879대가 판매됐다.

한국지엠은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신차 및 부분변경 등 6종 이상의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며 이 중 순수전기차인 볼트EV 부분변경과 전기SUV 볼트 EUV이 포함됐다.

볼트 EUV는 쉐보레의 소형 5도어 해치백 모델 볼트EV의 차세대 모델에서 파생된 전기 SUV로 볼트EV보다 휠베이스가 3인치가량 긴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 EUV에는 캐딜락 리릭이나 허머 EV에 탑대될 GM의 차세대 얼티움(Ultium) 배터리는 탑재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차량에는 GM의 자율주행기능인 슈퍼 크루즈(Super Cruise) 운전자 보조기능이 GM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 기능은 20만 마일 이상의 고속도로에서 손을 대지 않고도 운전을 할 수가 있다.

또 볼트 EUV에는 또 파워 플로우 스크린이 적용된다. 이는 회생 브레이크의 사용이나 배터리의 충전 레벨 등 EV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외에 볼트 EUV의 제원이나 가격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볼트EV 부분변경 모델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전면부와 유사한 쉐보레 최신 패밀리룩이 적용된다. 최근 포착된 테스트카를 살펴보면 듀얼 포트 그릴을 중심으로 LED 주간주행등이 날렵하게 디자인됐으며 헤드램프는 주간주행등 하단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의 경우 디지털 계기판, 스티어링휠,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조장치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 통합, 디스플레이 크기가 현행모델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기어를 스틱형태가 아닌 버튼형태로 적용된다.

현행모델에 없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새롭게 적용되나 볼트EUV에 탑재될 슈퍼 크루즈는 제공되지 않는다. 또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개발한 얼티움 배터리 대신 현행 모델에 탑재되는 66kWh 배터리팩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당초 지난달 미국 레이크 오리온 공장에서 볼트EV 부분변경을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여파가 극심함에 따라 일정을 연기, 내년 여름부터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수출은 16.2% 줄어든 28만5,499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인 RV부문이 0.3% 소폭 감소한 21만9,859대를 기록했으나 경승용차와 중대형승용차가 각각 43.5%, 53.9%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 컸다. 2020 임금 및 단체협약이 진행되는 동안 노조가 벌인 파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020 임단협의 쟁점 사안이었던 임금협상주기 변경안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해 10월 30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총 16일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 23일부터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해왔다.

한국지엠은 이 기간에 2만5천대의 생산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파로 한국지엠의 지난해 11월 수출량은 전년동월대비 53.7% 줄어든 1만4,828대에 그쳤다. 이러한 생산손실을 최대한 캐치업(따라잡기)하기 위해 휴일인 지난 1일과 주말인 2,3일에 특근 및 잔업을 진행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수출실적이 트레일블레이저의 활약으로 전년동월대비 24.9% 늘어난 2만8,786대를 기록한 만큼 트레일블레이저가 올해에도 내수와 수출 실적 전반을 견인하며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한 층 밝힐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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